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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비용 등 포함되지 않아
“평균 19만원 주거비라니. 월세가 얼만데. 관리비·가스비·전기료 이런 공과금만 해도 얼만데….”(ID: stee****)

이달 초 인구구조의 변화와 주택 공급의 미스매치를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1인 가구가 한국 사회의 대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들을 위한 주택이 부족해 주거난이 심각하고,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코노미스트 1월 9일자(1367호)>

기사가 나간 뒤 예상치 못한 댓글이 많이 붙었다. 가구당 한 달 평균 주거비가 19만원이라는 통계치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통계 수치는 맞다. 통계청의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명목)’를 다시 확인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액은 정확히 19만161원이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22만9093원이다.

통계치와 실제 서민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의 괴리는 왜 생긴 것일까. 통계청이 설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산술평균으로 인한 착시다.

주거비에는 임차료·수도·난방·수리비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월세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는 월세 지출이 없는 자가주택 거주자와 전세 세입자가 포함돼 전체 평균이 줄어든다.

▲ [일러스트=박용석]

 
"이해하기 쉽게 항목 구분해야"

통계청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월세 세입자는 전체 가구의 23.9%다. 네 명 중 한 명만 월세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해 말 전국 평균 월세는 56만원이다.

둘째, 대출이자는 사실상 주거비로 인식되지만 ‘비소비지출’ 항목에 포함된다. 주거비 통계에서 자가주택 거주자와 전세 세입자가 부담하는 주거비용이 사라지는 셈이다.

주택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인 가구 평균 36만7000원, 전체 가구는 평균 71만7000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연구기관에서는 대출이자를 반영한 주거비 통계를 개별적으로 작성하기도 한다. 정부의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체감도가 떨어지는 통계는 현실을 왜곡하곤 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잘못된 통계로 인해 서민층의 주거난이 과소평가될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 통계 방식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항목별 구분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소비자물가도 문제지만 월세·이자 부담을 제대로 읽어 내기 힘든 주거비 통계도 참 불편하다. 주거비 부담이 큰 1인 가구주는 전국에 520만 명이나 된다.

전체 가구의 27.2%다. 통계가 국민 생활과 더 가까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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