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된다.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새학기나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의 발길은 빨라질 전망이다.
올 봄에 전셋집을 구하려면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세물건이 한꺼번에 나와 비교적 싼 값에 전세를 구할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새 아파트 7만906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1만3572가구)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2만7479가구가 집들이한다. 입지와 주거여건 등을 고려해 세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단지를 소개한다.
경희궁자이 59㎡ 전세 6억서울엔 교통여건이 좋은 지하철 역세권 물량이 많다. 강북권에서는 롯데건설이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 615가구가 다음달 입주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가깝고 북서울꿈의숲 공원도 인접해 있다. 전용 84㎡ 전셋값이 4억~4억3000만원대다.
도심권에선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가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짓는 2415가구의 대단지로, 다음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시청 등 중심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전용 59㎡는 6억~6억3000만원에, 84㎡는 7억~7억5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온다.
같은 달 마포구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아현1-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아이파크 49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깝다. 주변에 이마트·현대백화점 같은 편의시설이 넉넉한 편이다. 전용 59㎡는 5억~5억5000만원, 84㎡는 5억8000만~6억원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서남권인 영등포구에선 래미안 에스티움 1722가구가 4월 집들이를 시작한다. 삼성물산이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철 7호선 신풍역 역세권 아파트다. 전셋값은 59㎡ 4억원, 84㎡ 5억원 선이다.
신길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전세물건이 넉넉한 편이지만, 좋은 물건을 구하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달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입주할 예정인 경희궁자이 아파트. [사진 GS건설]
위례·미사·광교 입주 잇따라경기·인천에는 인기 택지지구 물량이 적지 않다. 위례신도시에선 신안이 짓는 신안인스빌아스트로(A3-6b블록)가 다음달 입주한다. 총 694가구 모두 중대형(전용 96~101㎡)으로 구성됐다. 위례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있다. 전용 96㎡ 전세를 4억5000만~5억원이면 구할 수 있다.
하남시 미사지구에서는 GS건설이 지은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눈에 띈다. 1222가구의 대단지로 3월 집들이에 들어간다. 전용 91㎡ 전셋값이 4억원 정도다.
광교신도시에서도 오랜만에 입주물량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576가구)다. 전용 84㎡가 5억원 선이다.
지방에서는 울산 약사동 약사더샵(449가구), 세종시 보람동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900가구), 대전 문지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1142가구) 등이 입주에 들어간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대출이 많은 아파트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해 시세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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