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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 공급과잉 등 악재 겹쳐
주택시장이 침체의 터널로 들어가려는 것일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집값 조정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11·3 부동산대책과 대출 규제, 주택 공급과잉 등 악재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며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먼저 통계로 확인된다. 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0.02% 올라 지난해 12월(0.08%)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해 12월 0.1%에서 올해 1월 0.03%로 낮아졌다. 강남권 집값은 하락했다. 서초구가 0.27% 떨어졌고 송파구와 강남구도 각각 0.18%, 0.16% 내렸다.

매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떨어지고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잇따른다. 지난해 12월 11억원 선이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가 지금은 10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북권도 비슷하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84㎡는 한 달 새 3000만원 이상 떨어져 7억15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월 말에 시세보다 3000만원 싼 물건이 나와 손님 몇 명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매수 의사를 보이는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중위가격도 11개월 만에 떨어졌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으로, 매매가를 모두 더해 가구당 숫자로 나눈 평균가격과는 다르다.

1월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3억319만원으로 지난해 12월(3억337만원)보다 0.16%(18만원) 하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로 중간가격대, 또는 고가 아파트값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5억9585만원으로 지난해 12월(5억9828만원)보다 0.4%(243만원) 떨어졌다.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첫 하락이다.

지난 1~2년간 집값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최근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사철 되면 분위기 전환" 분석도"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1·3 부동산 대책 등 여파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퍼지면서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을 자극할 재료도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많은 상황이다. 대출 규제와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정국 불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되는 형국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지난달 공인중개사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87.1)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을, 100 미만이면 하락을 전망하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주택 매수자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집값 상승을 이끌 만큼 거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월이 거래가 뜸한 겨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는 3월이 되면 분위기는 다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은 신중해야 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사는 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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