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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대문 인근 6155가구 입주
지난 17일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서울적십자병원 사잇길로 100m쯤 걷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다.

이 단지 84㎡(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초 10억5000만원에 팔려 분양가(7억8000만원대)보다 2억7000만원 뛰었다. 인근 부동산경희궁공인중개업소 김유경 실장은 "입주가 진행 중이지만 매물이 별로 없고 가격도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도심 일대에 새 아파트가 잇따른다. 지난 2~3년간 주택시장 호황기에 분양한 재개발 단지의 입주가 본격화하면서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사대문 안쪽에 있는 종로구와 중구를 비롯해 마포·서대문·동대문·용산·성동구 등 7개 구에서 9개 단지 6155가구가 입주한다. 내년엔 15곳 9579가구가 집들이한다.

낡은 주택들이 옷을 갈아입으면서 주거환경이 좋아진 덕에 인기도 높다. 일부 단지는 84㎡ 시세가 10억원을 넘는 등 집값이 강남 뺨치는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지역은 종로구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데 반해 업무지구라는 입지 특성상 아파트 공급이 뜸했기 때문이다. 돈의문뉴타운 1구역에서 입주가 한창인 경희궁자이는 희소가치와 사대문 내 최대 규모(2415가구) 단지라는 점이 부각돼 인기다.
 
새 아파트촌으로 변신 중인 마포·서대문구에서도 입주물량이 나온다. 마포구 아현동에서 마포아현아이파크(497가구), 서대문구 홍은동에선 북한산더샵(552가구)이 집들이를 한다. 마포아현아이파크 84㎡는 8억원 전후로 분양가(6억5000만원대)보다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서 입주가 한창인 경희궁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 GS건설]

 
수요 꾸준하지만 대출금리가 변수

과거 ‘달동네’의 대명사로 불리던 성동구에서는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5월 뚝섬 인근(성수동1가)에서 입주 예정인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다. 이 단지 전용 84㎡는 최근 14억2500만원에 거래돼 강남 집값과 맞먹는다. 용산구에선 용산역 앞 주상복합인 래미안용산과 용산푸르지오써밋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모두 광화문·서울시청·여의도 등 업무지구와 가까운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 단지인 게 특징이다. 지하철 2·3·5호선 등을 품어 교통이 좋은 데다 주변에 상업·편의시설도 많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심 접근성과 새 아파트라는 이점이 더해지면서 광화문이나 여의도에 직장을 둔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노후화한 도심 주택들이 재개발되면서 분당 등 신도시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수요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북 도심 새 아파트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엔 강북 재개발 선두주자인 마포 아파트값이 뛴 데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도심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 때문에 도심권을 이탈하지 않으려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서울 입주물량(2만7000여 가구)이 지난해와 큰 차이 없지만 수요는 꾸준해 가격이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대출금리도 오르는 추세인 만큼 투자매력은 작년보다 떨어진다"며 "대출 부담이 크지 않은 선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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