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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전매제한 대상서 빠져
지난 20일 현장 청약접수를 시작한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 견본주택. 새벽 4시부터 주변으로 방문객이 모여들기 시작해 오전 9시쯤엔 100m 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대기 행렬 끝에서 입장까진 두 시간가량 걸렸다.

박희석 GS건설 분양소장은 "청약 마감 결과 200실 모집에 5000여 명이 몰렸다"고 말했다. 평균 경쟁률은 약 25대 1로, 지난달 말 진행된 ‘한강메트로자이’아파트(평균 7대 1) 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초피(계약금 내기 전 분양권에 붇는 웃돈)만 500만~1000만원 붙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벌써 ‘풍선 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오듯, 규제에서 비켜난 오피스텔과 기존 아파트 분양권 등으로 투자 수요가 조금씩 옮겨붙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내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금지됐고, 다음 달 3일부턴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종전보다 10%포인트씩 강화된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대책 발표 때 "오피스텔은 관련 세제를 통해 관리하는 수준이 적절하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 등이 제대로 되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더라도 이전처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도 제한받지 않는다.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다.

정부 대책 발표 전인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하남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은 나흘 만에 웃돈이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3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2011실 모집에 9만1771명이 몰렸다.

인근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오피스텔 규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청약한 뒤,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자 웃돈이 더 붙지 않을까 기대하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 20일 경기도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청약신청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0실 모집에 5000여 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입지 등 고려, 투자 신중해야

이번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존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일부 꿈틀댄다. 19일 이전에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가 그 대상이다. 지난 4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분양권 웃돈이 최대 1억원으로 한 주 새 1000만원 올랐다.

이달 말 주변에서 분양 예정인 ‘고덕센트럴푸르지오(주공3단지 재건축)’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주공5단지 재건축)’가 규제를 받을 예정이라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같은 달 전매제한이 풀린 마포구 ‘마포한강아이파크’ 전용면적 84㎡ 로열층도 분양권 호가(부르는 값)가 8억2000만원 선이다. 지난주보다 500만~1000만원 올랐다.

망원동 R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신규 분양 아파트 전매제한 규제가 1년6개월에서 입주 때까지로 강화되고, 앞으로 대출 받기도 어려워지자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일부 집주인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풍선 효과’ 현상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 상황이라 투자 수요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규제 사각지대인 오피스텔·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기존 아파트 분양권 시장으로 돈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규제 속에서도 최근 분위기가 좋은 것은 입지나 상품성이 좋은 서울 물건이 대부분"이라며 "수도권 전역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할 땐 신중을 기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함 센터장은 "해당 지역의 입지,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판단하되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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