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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규제에 해당 안돼 다시 관심
서울 여의도는 50년 전 허허벌판 모래톱 위에 세운 대한민국 최초 신도시였다. 71년 준공한 시범아파트는 당시 국내 최고층(12층) 아파트였다. 여의도 서울아파트는 1980년 최초로 ‘억대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명성을 잃었다. 대기업 본사와 초고층 아파트가 강남에 속속 들어서면서 ‘최고’ ‘첨단’의 간판을 넘겨줬다. 그랬던 여의도가 달라졌다. 초고층 빌딩을 짓고,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새 주인 찾은 MBC 사옥=KBS와 함께 여의도 방송가를 상징해온 옛 MBC 사옥이 최근 새 주인을 찾았다. MBC는 매물로 내놓은 여의도 MBC 부지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NH투자증권·GS건설·신영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MBC 부지개발 사업은 1만7795㎡ 규모 땅에 업무·상업·주거시설을 갖춘 건물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1조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82년 준공한 옛 MBC 사옥이 들어선 땅은 금융사는 물론 한강변과 인접한 요지다.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바닥 면적의 비율) 800%를 적용받는 일반 상업지라 관심을 모았다. 컨소시엄은 2019년 부지개발에 착공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은 "도심 공동화가 심한 여의도에 짓는 대규모 주상복합 시설이다. 24시간, 365일 활기찬 도시재생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근 배원세 한솔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여의도에서도 A급 입지에 한강 조망권까지 갖췄다. 고층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면 일대 상권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옛 MBC 사옥 맞은편에 있는 땅도 개발 호재로 들썩인다. 포스코건설이 2010년 이후 표류한 ‘파크원’ 공사를 재개하면서다. 파크원은 삼성물산이 공사를 추진하다 공정률이 20% 수준이던 2010년 땅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간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론 ‘흉물’처럼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이 계약을 맺고 공사를 재개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은 올 4월부터 철근·콘크리트·전기 등 협력사를 선정하며 공사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낸 뒤 올 1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공사에 탄력이 붙었다.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크원은 4만6465㎡ 땅에 지상 53·69층 오피스 빌딩 2동과 8층 쇼핑몰 1동, 31층 호텔 1동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여의도 랜드마크로 꼽히는 국제금융센터(IFC)의 1.3배 규모다.
 

▲ 파크원 공사 현장. 땅 소유주·시행사의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중앙포토]


◆최고 50층까지 재건축 허용=70년대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곳곳에서 속도를 내고있다. 재건축 조합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신탁(부동산 신탁사에 수수료를 내고 사업을 맡기는 방식) 재건축 방식을 속속 도입하면서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건 한국자산신탁을 신탁 사업자로 선정한 시범아파트(1790가구)다. 이달 중 건축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같은 곳을 사업자로 선정한 수정아파트(329가구)는 48층 주상복합 재건축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KB부동산신탁을 사업자로 정한 공작아파트(373가구)도 49층 주상복합 재건축안을 최근 시에 제출했다. 같은 곳을 사업자로 정한 광장아파트(744가구)는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여의도가 관심을 받은 건 서울시의 ‘35층 규제’를 피할 수 있어서다. 서울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3대 도심 가운데 하나로 지정돼 초고층 재건축을 할 수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최고 50층 재건축이 허용돼 심의 통과 여부와 진행 속도에 따라 매매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요구대로 국제금융업무지구 성격에 맞는 시설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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