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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 핵심과제 '도시재생 뉴딜'
서울시 도시재생 지역 1호인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은 2014년 국토교통부가 뽑은 전국 13개 도시재생 선도 지역 중 하나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이후 4년간 약 200억원을 투입했다. 동네 곳곳에 폐쇄회로TV(CCTV), 비상벨, 태양광 조명이 설치됐다. 백남준 기념관이 만들어졌고, 봉제역사관이 올해 안에 완공된다. 사업 종료 시점은 올해 말이다.

주민 중에는 이 사업을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창신동에 10년째 거주 중인 이모(61)씨는 "천장에서 물이 새는 집이 수두룩한데 가로등 만들고 도로 포장한다고 마을이 살아나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창신동 23번지 일대 주민 등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도시재생 정책은 예상 밖의 장애물을 만난 상태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서울시 전역(25개 구)을 투기과열지구로 분류해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올해 지원 대상에서 서울을 제외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낡은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올리는 기존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해당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를 최대한 살리면서 주거·상업 환경을 정비하는 작업이다. 서울시는 2015년 1월 도시재생본부를 만들었다.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산 지원을 기대했던 서울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해 서울시 도시재생 관련 예산은 약 2300억이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1·2차에 걸쳐 선정한 총 27개 도시재생 지역에 투입할 예산은 이미 확보됐지만, 국비를 받지 못하면 사업을 확대하기 힘들다.
 

▲ 가죽공예·판화·봉제공작 등 수업이 열리는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소통공작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재개발 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에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번에는 추가경정 예산 지원 대상에서 서울시가 빠진 것이다. 내년 예산에는 서울시 지원분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도시재생이 성공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서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민간 파트너와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도시재생 사업의 어려움이다. 강희은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은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은 1~2년의 계획기와 3~4년의 사업실행기를 거쳐 총 5~6년이 지나면 종료기에 접어들게 된다"며 "공공의 예산투입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민간자본이 적극적으로 재생지에 투입돼야 하지만, 우리는 이런 여건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공한 도시재생사업으로 꼽히는 도쿄(東京)의 세타가야(世田谷)구, 뉴욕의 하이라인파크 등은 민간 참여를 유도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다. 일본 도쿄의 노후 주택 밀집지였던 세타가야구는 공공자금으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한 이후 지역 상인들이 축제 등의 콘텐트를 개발해 후속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는 개발 초기 자금 조성 단계부터 민간 참여를 받았다.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낮은 인지도 역시 문제다.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 1차 대상지 13곳은 세운상가 등 도심에 치중돼 있다. 2차 대상지인 영등포, 수유 등 주변부 12곳은 시민들의 체감도가 낮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낯선 개념인 도시재생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대학·기업 등과 협력해 체감형 홍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창신동은 2014년에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그 덕분에 박물관·전시관이 생겨나고 골목길이 정비됐다. 이 공작소도 들어섰다. 하지만 주거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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