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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만나 조언 듣는 추석 연휴 집값 상승 '불쏘시개' 가능성"
서울 아현동 전셋집에 사는 직장인 김정주(35)씨는 집을 사야할지 고민 중이다. 3억원 가까이 대출을 받아 근처 집을 구하려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내려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다. 그러다 추석 연휴 때 만난 친척들의 얘기를 듣고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친척들은 “그래도 부동산 만한 재테크가 없다” “무리해서라도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전셋집 옮겨 다니며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부동산 거래 경험이 많은 어른들 얘기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추석 연휴가 8·2 대책 이후 다소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설·추석 같은 명절은 부동산 시장에 ‘변곡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기상 연휴 이후 본격적인 봄·가을 이사철 성수기로 접어드는데다 전국에서 모인 친척들로부터 주택시장 동향과 경험을 듣고 주택 매수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직전인 9월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13%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달 26일 0.16%로 오르더니 10월 들어선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2015년 9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휴 이후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 열기는 결국 같은 해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의 단초가 됐다. 

올해 설 연휴 전후로도 비슷했다. 지난해 11·3 대책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았다. 올 1월 들어서도 보합권에 머무르다 설 연휴(1월 27~30일) 직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연휴 직전인 1월 23일 기준 0.01%였던 상승률은 2월 13일엔 0.03%로 올랐다. 이후로 줄곧 오름세를 타더니 5월부턴 0.2%를 넘겼다. 그리곤 8·2 대책이 나올 정도로 집값이 거침없이 올랐다. 
 

▲ 자료: KB국민은행

 
이달 중 발표 예정 가계부채 종합대책, 하반기 금리 인상 변수

예년보다 유독 긴 올해 추석 연휴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역대 최고 강도로 평가되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연휴를 앞두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휴 때는 과거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성공한 경험을 가진 50~60대 친척이 매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추석 연휴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상승세를 꺾을 만한 악재가 없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속도전을 벌이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다만 가격이 오르더라도 상반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분양가 제한을 받는 강남 4구와 경기도 과천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물량이 많이 풀린다. 실수요자 매매 수요가 두터워 집값이 떨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다주택자의 돈줄을 죄는 것이 핵심이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로 예고된 금리 인상도 변수다. 국토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5~1%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매매가격상승률이 0.3~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자료: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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