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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59% 올라 5년 내 최저
지난달 말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58㎡가 전세보증금 2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2~3개월 전보다 4000만~5000만원 내렸다. 전세 매물은 6~7개 나와 있고, 2억7000만원짜리 급전세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동천현대홈타운 2차 전용 84㎡도 지난 9월보다 3000만원 내린 3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다. 중계동 을지공인 서재필 대표는 "예년 이맘때는 전세 물건이 없어서 난리였는데, 요즘엔 매물이 있어도 전세가 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올해 강세를 보인 집값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이 잠잠하다. 전셋값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이고,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이 2~3개월 만에 수천만원씩 떨어진 아파트가 나온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해 1~11월로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1.59% 올랐다.

지난해 1~11월의 상승률(2.82%)보다 둔화했다. 2012년(11월까지 0.1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1.16%)·인천(1.88%)은 물론 서울(2.66%)의 전셋값 상승세도 지난해보다 누그러졌다. 특히 도봉(0.2%)·노원(0.67%) 등의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도에선 화성·용인 등이 약세다.
 
전세 시장 안정세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를 마쳤거나 할 예정인 아파트는 17만4000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42% 급증했다. 서울 입주물량은 2만7000여 가구로 지난해(2만5000여 가구)와 별 차이 안 나지만, 경기도는 13만여 가구로 1년 새 47% 늘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이 싼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도 지난달 120.6으로, 2009년 4월(112.3) 이후 최저다. 이 지수는 기준치가 100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적다는 뜻이다. 김균표 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은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고 공급은 늘어 매물난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은 오름세 지속 예상

입주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서울의 경우 지난 2~3년간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갭 투자 물건들은 투자 목적이 대부분이라 전세 만기 때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인 이유"라고 말했다. 

세입자들이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것도 전세 시장이 조용한 이유 중 하나다. 전세 재계약은 통상 시세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이뤄진다. 양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 내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2년 더 살겠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체로 보면 전셋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권 등 일부에선 하락 전망도 나온다.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서다. 부동산114는 내년 경기도에 16만여 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추정했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25%가량 많다. 집값 전망도 불확실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동탄2신도시와 김포, 용인 같이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전세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의견이 있다. 김규정 위원은 "서울은 입주물량이 늘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급량이 수요보다 적고,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움직일 수 있어 전셋값이 소폭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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