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경매시장, 아파트만 인기..나머지는 찬밥

이승주 2016. 1.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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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장 안은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올 초 한산했던 다른 곳과 달리 경매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서울북부지법에 나온 경매는 41건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평균 응찰 수(5.48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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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사람은 많은데 응찰자 수는 적은 상황이죠. 아직 관망세가 이어진다고 봅니다."(경매업계 관계자)

18일 오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장 안은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올 초 한산했던 다른 곳과 달리 경매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매장 내부 80여석은 경매 시작 30분 전에 가득 찼다. 자리에 미처 앉지 못한 사람들은 뒤쪽에 서너 명씩 줄지어 대기했다.

이들 대부분은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경매 정보업체에서 나눠준 물건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는 사람부터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메모하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젊은 부부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경매장 밖 복도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50명 가량 되는 인파 사이로 명함과 전단을 나눠주는 경매전문 대출업체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북부지법에 나온 경매는 41건이다. 아파트 5건, 다가구 등 주택이 12건이었고 나머지는 토지와 상가 등이었다.

하지만 많은 인파와 달리 경매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저조했다.

이날 평균 응찰자 수는 2.4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평균 응찰 수(5.48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4.9명)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치다. 평균 낙찰가율도 60.2%를 기록했다. 지난달(83.9%), 지난해 같은 달(81.9%)보다 낮다.

경매전문가들은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시장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경매는 아파트에 몰렸다. 아파트는 높은 응찰 수와 낙찰가율을 보였으나 다세대·다가구 등 주택은 저조했다. 상가와 토지 등은 이보다 더욱 저조했다.

이는 아파트에 실수요자, 비아파트에 투자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매전문가들은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실수요로 본다.

이날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아파트 '건영캐스빌'이었다. 16명이 응찰에 참여했으며 낙찰가율도 99%에 달했다. 다른 아파트 매각물건도 낙찰가율이 90~100%나 됐다.

반면 다세대·다가구 등 주택은 응찰자 수가 1~3명에 그쳤거나 응찰자 수가 많더라도 낙찰가율이 60%대에 불과했다. 상가나 토지 등의 경우 대부분 낙찰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경매전문가들은 현재 실수요 위주 시장에서 투자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은 그동안 투자자 위주로 매수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전세난에 주택매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수요 위주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다시 투자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는 것으로 본다. 지금이 그 과도기"라고 밝혔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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