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반토막난 지방, 4분기부터 집값 하락 가능성↑

신현우 기자 2016. 8. 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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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올 4분기 매매가격 조정 본격화돼 2018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지방, 올 4분기 매매가격 조정 본격화돼 2018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올들어 대구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주·울산·경북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분의 1가량 줄었다.

지방의 경우 올 4분기 주택 매매 가격 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 전국적으로 확대돼 201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기준 대구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7%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은 37.8%, 광주는 36.6%, 울산은 35.3% 각각 줄었다.

대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4분기 868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올 3분기 현재 845만원까지 떨어졌다. 3분기 경북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고점인 1분기(551만원)보다 하락한 541만원을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면서 앞으로 가격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2만 2515가구.

이중 지방 물량은 6만 6301가구다. 지역별로 입주물량은 △충남 9855 △경남 8635 △부산 7719 △대구 6490 △강원 4579 △충북 4525 △세종 4497 △전남 4286 △광주 3378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주택매매거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 등의 경우 지금도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져 4분기쯤 주택 가격 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 물량이 많고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먼저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2018년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북·울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의 경우 입주물량이 늘어난 반면 수용 능력이 줄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현상이 내년 하반기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까지 좋지 않을 경우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3년 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이 26만~28만가구 수준인데 2017·2018년 입주물량이 각각 37만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예년보다 10만가구 이상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이를 시장에서 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경남·경북·충남·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주택 가격 하락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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