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내외에 200억대 부동산.. 자금 출처는 베일속

입력 2016. 10. 27. 03:05 수정 2016. 10.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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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재산형성 의혹

[동아일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가 전국에 200억 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처분한 부동산 및 독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택 등을 합하면 최 씨는 총 300억 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부동산을 통해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 100억 이상 토지-빌딩 보유했다 매각

26일 대법원인터넷등기소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 씨는 현재 전국에 20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 씨의 부동산 자산 중 가장 큰 규모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토지와 빌딩의 경우 현 시세가 180억∼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는 32세 때인 1988년 7월 661m² 규모의 이 토지를 임모 씨 등 2명과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이후 2차례에 걸쳐 공동 소유주의 지분을 매입해 1996년 7월 단독 소유주가 됐다. 2003년 7월에는 이곳에 지하 2층, 지상 7층 빌딩을 지어 상가로 임대하고, 본인 주소지도 이곳으로 옮겼다.

 또 최 씨는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 용평면에 23만 m²(약 7만 평)의 토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임야와 목장용지 등으로 이뤄진 10개 필지를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사들였다. 현재 이 토지의 지분은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절반씩 갖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토지의 가격을 7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독일에서도 20억 원 상당의 호텔, 주택 등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해 11월 독일 헤센 주 슈미텐 지역의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55만 유로(약 6억8000만 원)에 매입했고, 올해에도 5억 원 정도의 주택 3채를 사들였다. 최 씨 모녀는 올해 초까지 이들 주택에 거주했지만 현재는 잠적한 상태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최 씨가 현재 보유한 자산 외에도 지금까지 100억 원 이상의 토지, 빌딩 등을 보유했다 매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1985년 9월에 신사동 빌딩 필지 근처의 땅 358m²를 사들인 뒤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최 씨는 한때 이 건물 3층에 ‘초이유치원’을 차려 운영했다. 이 건물은 2008년 85억 원에 팔았다.

 이외에도 강남구 역삼동에 지상 3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지어 30억 원에 파는 등 수도권에서 부동산 매매로 차익을 봤다. 최소한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각 처리한 셈이다.

 한편 최 씨가 2008년 구입한 경기 하남시 신장동 토지(약 1200m²)를 2015년 되파는 과정에서 정부의 개발계획을 들여다본 정황도 나왔다. 2013년 10월 국토교통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하남시 미사동 일대 생활체육공간 개발계획 관련 문서가 최 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개발계획은 결국 백지화됐고 최 씨는 약 18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52억 원에 땅을 매각했다.

○ 강남권 ‘알짜’ 토지들 투자금 배경 관심

 최 씨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이 정도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최 씨가 초이유치원과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거둔 수입만으로 강남권 ‘알짜’ 토지들을 사들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태민 목사의 다른 5명의 자녀 역시 총 수천억 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의혹에 무게를 더한다. 최 씨의 언니인 순득 씨(64)는 강남구 삼성·도곡동 등지에 빌라와 지상 6층 규모의 빌딩 등을 갖고 있다. 동생인 순천 씨(58)와 그의 남편 서모 씨(58)도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 시세 600억 원 이상인 빌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국내 유명 아동 브랜드를 소유한 S사의 대표다.

 일각에서는 최 씨 자매들이 부동산을 구입한 1980년대에 최 목사가 막대한 자금을 증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1969년 세운 육영재단의 이사장을 지냈다. 그가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축적한 부가 최 씨 자매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시행사의 대표는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던 1980년대 중·후반은 땅값이 급등하던 시기여서 최 씨 자매들이 상속 등 주변 도움을 받지 않고 부동산에 거금을 투자했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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