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상반기 주택가격 하락할 것" 응답 늘어

정다슬 2016. 12. 9. 11: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내년도 상반기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보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정부가 11·3부동산대책을 통해 과열된 분양시장을 잡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초과공급과 금리 변동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주택시장 전망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는 지난 11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동산114 홈페이지를 방문한 9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27%가 내년도 주택매매가격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하락’과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비율은 달라졌다. 직전 조사에서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30.36%)이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23.97%)보다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하락 전망 응답이 28.07%, 상승 전망 응답이 25.66%로 역전됐다.

전세가격에 대한 전망은 ‘상승할 것’(44.63%)이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직전조사(56.32%) 대비로는 11.69%포인트 줄었다. 반면 ‘보합’ 전망은 39.69%, ‘하락’ 전망은 15.68%로 직전 조사보다 응답 비중이 각각 4.47%포인트, 7.22%포인트 늘었다. ㅇ

이처럼 소비자들은 2017년 상반기에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매매가격은 보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직전 조사 대비 하락 전망에 대한 응답이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소비자의 전망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10명 중 6명 가량은 ‘매매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와 높아진 전세가격에 밀려 내 집 마련으로 전환되는 수요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또 최근 분양시장 호황으로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를 뛰어 넘는 사례들이 늘면서 기존 주택의 매매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들은 그 이유로 ‘대출심사 강화, 금리상승’(35.94%)과 더불어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22.27%), ‘주택 공급과잉 우려’(19.53%)를 들었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43.00%)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단기간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통한 시세차익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차인들은 미래 가치상승이 불확실한 내 집 마련 보다는 자산보전이 더 쉬운 전세계약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임대인 월세선호’(30.71%) 영향에 대한 응답도 높았다. 과거에는 전세임대를 통해 목 돈을 마련한 임대인들이 은행 예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했지만 저금리 시기에는 월세보다 못한 수익률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전세금을 요구한다. 반면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2명 중 1명 가량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4.06%)를 선택했다. 또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 조정’(26.57%)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 3.25%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