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에 '그늘'..건설업체, 해외에서 찾는 '빛'

배규민 기자 2017. 1. 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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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해외 공략을 강화할 태세다.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 우려와 각종 규제 정책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굴욕을 맛봐야 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전통 건설업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 내에 주택시장 경기마저 꺾이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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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하고 새로운 개발사업에 뛰어들기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조직개편하고 새로운 개발사업에 뛰어들기도 ]

건설업체들이 해외 공략을 강화할 태세다.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 우려와 각종 규제 정책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위기와 도약 사이에서 변화를 꾀하려는 업체들의 몸부림이 예상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 아파트 물량은 30만7838가구로 전년(37만2398가구)보다 17.3%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분양시장이 활황기였지만 올해는 11·3 부동산 대출과 대출규제 강화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조정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입주 물량 후폭풍이라는 변수에 따라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여건이 좋지 않자 업체들이 다시 해외 공략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저유가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업체들은 최근 유가 상승을 주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시장이 올해는 살아날 것으로 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했다. 미국발 글로벌 재정확대와 인프라 투자, 최근 가격 상승세인 석유화학 수요 증대를 시장 회복의 청신호로 봤기 때문이다. 신흥 시장인 인도와 이란은 물론 아시아 전통시장인 태국과 베트남도 수주 텃밭으로 보고 공략 대상에 올렸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9% 줄어든 281억9231만1000달러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탓이 크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유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는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이 좋다"며 "상반기에 건당 20억~3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들도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위축된 국내 시장에 맞서 사업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된다. 대림산업은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영역을 한 층 강화했다. 신설된 건축개발사업팀을 통해 임대와 호텔 등 다양한 개발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은 비주택부문으로 보폭을 넓혔다. 올해 처음으로 지식산업센터인 '광교 뉴브'와 '하남 미사 뉴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택지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주택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택지 매각물량을 2015년(12만9000가구)의 58% 수준인 7만5000가구로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대형건설업체들은 올해까지는 주택 공급에 주력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2만7312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2010년 이후 7년 연속 주택 공급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에 전통 건설업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 내에 주택시장 경기마저 꺾이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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