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내달 강제철거..재개발 본격화 vs 갈등?

김지훈 기자 입력 2017. 2. 21. 04:40 수정 2017. 2. 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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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 (철거로) 나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지난 16일 밤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청량리 588)에서 만난 성매매 여성 A씨는 이 같이 말했다.

지역 내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재개발 사업에 맞선 성매매 업소 여성이다.

이 곳에서 오는 3월 철거와 이주를 둘러싼 갈등이 분수령을 맞는다.

강제 철거의 시행 자체가 세입자와 추가적인 갈등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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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주 완료 목표 달성 안돼 3월 강제 철거 진행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11월 이주 완료 목표 달성 안돼 3월 강제 철거 진행]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588' 전경.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 (철거로) 나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지난 16일 밤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청량리 588)에서 만난 성매매 여성 A씨는 이 같이 말했다.

지역 내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재개발 사업에 맞선 성매매 업소 여성이다. 원래 대로면 이 곳에서는 주상복합건물 착공이 진행됐어야 했다.

150곳 가까운 성매매 업소 대부분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유리 미닫이 문이 깨져 있고, 군데 군데 'X'라는 붉은 글자가 적힌 가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가게를 찾는 발길은 존재했다. A씨는 "앞서 가게를 찾은 손님이 있어 30분 쯤 다른 손님을 대기시킨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오는 3월 철거와 이주를 둘러싼 갈등이 분수령을 맞는다.

20일 동대문구청에 따르면 사업자인 청량리제4구역도시환경정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다음달 강제 철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당초 지난해 11월까지 구역 세입자의 타 지역 이주를 완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보상에 대한 시각차로 합의 도출에 실패, 법원을 통한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된다.

지자체와 인근 주민은 강제 철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추가적 갈등의 불씨가 될지 몰라서다. 사업이 진척되면 2021년 께 롯데건설이 청량리588 일대에 65층 주상복합건물, 42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를 짓게 된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혐오시설로 간주되는 집창촌이 사라지는 것 자체가 지역 부동산 가격에 있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사업이 순항하면 지역 대표 단지가 될 뿐 아니라 앞서 조성된 동대문구 일대 뉴타운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추가적 갈등 가능성도 배제키 힘들다"고 지적했다. 강제 철거의 시행 자체가 세입자와 추가적인 갈등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지역의 전폭적인 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둔 모양새다. 한 공인중개사는 "청량리 588이 조만간 본격적인 탈바꿈을 할 게 분명하다"며 "인근 아파트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지척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곳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재개발 대상지 인근에 있는 '신성미소지움' 아파트는 전용면적 112.87㎡의 매매 평균가가 이날 5억6000만원 수준이다.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최근 남은 8곳 정도 성매매 업소 가운데 4곳이 이주에 합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156곳 가운데 148곳이 이주 합의를 완료했거나 이주를 끝낸 상태다. 지역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세입자 일부는 기존 용산역 인근 집창촌의 개발로 청량리에 흘러든 이들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성매매 업종 외 다른 일에 종사하는 세입자도 이 곳에 함께 살아왔다.

추진위는 서울시가 동절기(12∼2월) 강제 철거를 금지한 조례로 금지해서 개별 건물에 대한 본격적 철거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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