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월세가 1200만원..고가월세 누가 살까
한 달에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또 어지간한 서민들의 몇 달 치 급여를 월세로 받는 집은 어디에 얼마나 있을까.
21일 조선비즈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전국 아파트 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증금을 제외한 월세액만 500만원 이상인 아파트의 월세 거래 건수는 총 65건으로 집계됐다.
◆ 타워팰리스 월세 1200만원…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의 19배
지난해 3월 월세 계약이 체결된 타워팰리스 59층 전용면적 244㎡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가 12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90만원)보다 13배나 높고,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62만6000원)와 비교하면 19배에 달한다. 2004년 4월 입주한 타워팰리스 3차는 69층 높이의 1개 동으로 지어졌다.
작년 한 해 동안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임대차 거래 건수는 총 4건이다. 이 가운데 3건이 타워팰리스에서 나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타워팰리스 2차 53층의 전용면적 243㎡가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11월에는 타워팰리스 1차 40층 전용면적 244㎡가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 조건에 임차인을 새로 맞았다.
타워팰리스는 2000년대 중반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날렸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삼성동 아이파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등 다른 주상복합에 그 자리를 내주면서 현재는 명성에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한 탓에 이 동네에 오랫동안 살았던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전세 대신 월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도 월세 1000만원대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갤러리아 포레 28층 전용면적 195㎡가 보증금 2억원, 월세 1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순수 월세만 보면 전국에서 두 번째지만, 단위면적당 월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전용면적 3.3㎡ 기준으로 갤러리아 월세는 18만6000원, 타워팰리스 3차는 16만3000원 선이다.
갤러리아 포레는 배우 김수현,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등 유명인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반포에도 초고가 월세 인기…강북 고가 월세는 용산에 몰려
작년 한 해 동안 월세가 500만원이 넘는 집이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자이’로 총 10건이 거래됐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월세가 500만원 이상인 경우가 6건이었다. 다만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에 비해 500만원 이상 월세 거래 건수는 감소했다. 반포자이는 12건에서 2건, 래미안퍼스티지는 10건에서 6건으로 줄었다.
반포 일대는 최근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8학군에 속해 있는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전문직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만 지난해 반포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들 단지 아파트 매매가도 19억~22억원 선으로 크게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싼 재산세를 감수하면서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를 내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려는 수요자가 많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북에서는 용산구 한남동과 이촌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에서 월세가 500만원을 넘는 아파트 임대차 거래 건수는 총 9건이었다. 작년에 입주한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는 월세 500만원 이상인 거래가 4건이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LG 한강자이’는 2건이 있었다. 한남동의 ‘현대하이페리온’과 ‘트윈빌’, 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도 월세 500만원 이상인 거래가 각각 1건씩 있었다.
서울에서 외국인 부동산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곳은 용산구다. 주한 미군 고위직 군무원이나 외국계 기업들의 임원 등이 주로 거주한다. 외국인들은 보통 회사나 군(軍)에서 임대료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 고가 월세도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
용산 제이엘 부동산 컨설팅 관계자는 “실거래에 잡히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급 빌라의 경우 월세가 1000만원이 넘는 곳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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