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49층 재건축안 서울시에 보낼것"
강남구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층수제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양재천과 대모산이 지척에 있는 전형적인 주거지인 은마아파트를 종상향까지 시켜가며 50층까지 짓게 할 수 없다는 서울시와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모리 히로오 모리빌딩 부사장을 인용하며 "(롯폰기힐스를 개발한) 모리 부사장에 따르면 서울시가 가장 잘못한 것은 층수제한이고 가장 잘한 것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이 이날 삼성역-학여울 일대를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이벤트) 산업벨트로 묶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은마아파트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벨트가 시작되는 학여울역 일대는 은마아파트와 인접했다.
잠실주공5단지 일부가 광역중심이라는 이유로 50층 건축이 원칙상 가능한 것처럼 MICE 산업벨트에 은마아파트 일대를 포함함으로써 랜드마크와 같은 건물을 올리겠다는 명분 만들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4424가구를 5940가구로 늘리고, 28개동을 16개동으로 줄이는 대신 이 중 4개동을 49층으로, 12개동을 35~49층 사이로, 12개동을 35층 이하로 설계해 평균 37층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이미 계획이 구에 들어와 있고, 구는 이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해 세부 논의를 거쳐 곧 서울시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경섭 강남구 도시환경국장도 "구가 최대한 빠르게,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구가 보낸 49층 정비계획안을 받아들여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시켜 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강남구 입장에선 층수제한에 반대하고 은마아파트 주민들 입장에 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 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작년 일반 정비구역이었던 압구정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와 시가 50%씩 동일하게 용역비를 부담했는데 시가 상의 없이 지구단위계획 전환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강남구가 은마 사태에서 반감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인혜 기자 / 김제관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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