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경매시장..계동 한옥은 감정가 120%에 낙찰 '인기'

신희은 기자 입력 2017. 2. 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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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면적 82.6㎡, 건물면적 46.3㎡의 한옥 감정가는 5억4530만8000원.

유찰을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지만 7명이나 입찰해 감정가의 119.47%에 달하는 6억5150만원을 써낸 A씨가 낙찰받았다.

최근 부동산 경매 건수 감소와 감정가의 시장가격 근접 추세로 경매시장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일부 인기 물건에는 여전히 투자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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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물건에만 투자자 몰려 '고가낙찰' 우려도.."경기침체→경매물건 증가는 하반기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인기 물건에만 투자자 몰려 '고가낙찰' 우려도…"경기침체→경매물건 증가는 하반기 지켜봐야"]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 진행된 서울 계동 2층 한옥 전경.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 종로구 계동 2층 한옥의 1차 경매가 진행됐다. 북촌로에서 가깝고 지하철 안국역과 500m 거리에 위치한 한옥은 관광객 대상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다 경매에 나왔다.

토지면적 82.6㎡, 건물면적 46.3㎡의 한옥 감정가는 5억4530만8000원. 유찰을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지만 7명이나 입찰해 감정가의 119.47%에 달하는 6억5150만원을 써낸 A씨가 낙찰받았다. 3.3㎡당 2600만원가량이다.

인근 한옥 시세는 노후 정도에 따라 3.3㎡당 2000만~300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차순위 입찰 금액도 5억8399만여원으로 감정가를 4000만원 가까이 넘어섰다. 서울 도심 한옥 밀집지인 데다 주거나 숙박업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인기를 끌면서 낙찰가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부동산 경매 건수 감소와 감정가의 시장가격 근접 추세로 경매시장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일부 인기 물건에는 여전히 투자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급매' 수준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에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경매진행 건수는 2014년 20만2145건, 2015년 15만2506건, 지난해 12만5163건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경매진행 건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1월 경매진행 건수는 9398건으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간 경매진행 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점쳐진다.

평균 경쟁률은 4대1 안팎으로 일부 인기 물건은 10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당수가 낙찰가격이 시세 혹은 급매 수준에 달해 '요란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경매시장에 물건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태로 '고가 낙찰'이 잇따르면 낙찰가율 하락이 본격화하고 투자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경기 침체기에는 경매 물건이 늘고 양질의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지만 최소 3개월 이상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고가낙찰을 피하기 위해선 2회 정도 유찰된 매물을 선별해 저가에 매입하거나 감정가가 현 시세보다 높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나 대출연체로 인한 경매물건 증가는 올 하반기는 돼야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매 시장이 요즘처럼 한 풀 꺾인 채로 가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도 소화하기 어려워 문제"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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