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번복 사유 해명하라"..서울시에 뿔난 재개발 주민들

2017. 2.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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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 정비창 일대 정비계획안이 한차례 보류된 뒤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청 1층 로비에선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주민 100여명이 모여 서울시에 '정비창 전면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계획수립ㆍ구역지정안'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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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정비창1구역 주민들, “서울시가 주민 다툼 조장”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 용산 정비창 일대 정비계획안이 한차례 보류된 뒤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청 1층 로비에선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주민 100여명이 모여 서울시에 ‘정비창 전면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계획수립ㆍ구역지정안’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다.

[사진설명=용산정비창 1구역 주민들이 지난 24일 서울시 신청사 로비에서 서울시에 도계위의 보류 사유를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3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에서 용산 정비창 일대 정비계획안이 ‘원점 재검토’ 수준으로 보류 결정된 것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이 안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8만2098㎡)의 용도지역을 현재 2ㆍ3종 일반주거, 일반상업 지역에서 각각 준주거, 일반상업지역으로 높여 용적률을 완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도계위 심사에서 ▷구역계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역사성 등 3가지 부문에서 면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도록 했다.

도계위는 “구역 분할 관련 대상지가 한강로(45m)에 연접, 용산역과 인접한 점을 감안해 주민의견 등을 고려해 기반시설계획 연계 등 구역계 적정성을 검토해야한다”고 했다.

1구역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통합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도계위는 다시 ‘주민의견’을 언급하며 1구역의 분리 개발 여지를 둔 것이다.

도계위는 또 도로, 공원ㆍ녹지 등 일대 여건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계획이 재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변 도로와의 연결성, 공공성을 재검토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상지에 있는 철도청 관사의 근현대 역사문화 자산으로서의 가치 등 역사성을 고려한 개발 방향을 검토하라고 제시했다.

대상지의 역사성을 고려하라는 주문은 이번 도계위에서 처음 나온 얘기다.

이날 항의 농성을 한 주민들은 “정비계획을 수립한 지 6년이 되도록 서울시가 구역지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수십차례 논의, 검토, 주민공람 3차례, 도계위 자문 5차례를 거쳤는데, 도계위에서 부당한 이유로 보류해 배신감과 억울함이 들어 시의 명확한 답변을 듣고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설명=용산정비창 1구역 주민들이 지난 24일 서울시 신청사 로비에서 서울시에 도계위의 보류 사유를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5년 7월15일 도계위 자문에서 지금 안대로 구역계가 최종 결정된 점을 들었다. 이를 번복하는 것은 “주민간 다툼을 조장하는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두차례 실시한 1구역 주민의견 조사에서 60% 이상이 통합을 지지했다. 현재 반대는 상업지역으로서 용적률 800% 이상이 가능해지는 일부 상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배후 교통성 검토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이미 검토한 교통성 검토에 대한 반복이며, 타 구역의 불확실한 사업을 위해 우리 구역 주민이 희생하라는 뜻으로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철도청 관사에 대한 문화자산 보존 검토에 대해서도 “6년 동안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지금 시점에서 철도청 관사를 꺼내는 저의가 의심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1구역이 넓다보니 2015년 7월 도계위 자문을 받았는데, 당시는 ‘자문’일 뿐 ‘심의’는 아니었다”며 “용산구청이 이번 첫 심의에서 나온 도계위 의견을 검토해 정비계획안을 작성해 시에 제출하면 소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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