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도 미분양 늪에서 '허우적'..공급 탓일까, 금리∙규제 탓일까

이진혁 기자 2017. 3. 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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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와 울산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중산동 1887-4에 공급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이달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전용 74㎡A를 제외한 모든 주택이 미분양됐다.

미분양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장기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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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와 울산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 실수요자가 대거 몰리며 청약 흥행이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3월 14일까지 청약을 한 57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은 27개 단지에 그쳤다. 특히 인기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청약 호성적을 기록한 대형 건설사도 상당수 현장에서 ‘쓴맛’을 봤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중산동 1887-4에 공급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이달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전용 74㎡A를 제외한 모든 주택이 미분양됐다. 전용 74㎡A도 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순위 마감되는데 그쳤다. 특히 전용 84㎡A·B·C는 각각 854가구와 105가구, 269가구를 모집했는데, 654가구, 94가구, 250가구가 청약자를 찾지 못하며 대거 미달됐다.

SK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안산 라프리모’도 미분양이 나왔다. 전용 59㎡B와 전용 74㎡C가 각각 9대 1, 3.25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해당 지역 마감됐지만, 660가구를 모집한 전용 84㎡는 15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울산도 청약 결과가 좋지 않다. 울산 미분양 물량은 682가구로 전달보다 41.8% 늘었는데, 이달 분양된 울산 남구 남산드림파크 전용 43㎡(22가구)와 전용 52㎡(42가구)가 각각 11가구, 13가구씩 미분양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경기도 미분양은 1만5092가구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1730가구(12.9%) 늘어난 수치다. 인천 미분양도 3641가구로, 전달보다 588가구(19.3%) 증가했다.

광주, 울산, 제주 등은 미분양이 전달보다 30~47.7% 늘어났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공급 물량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나와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됐고, 정부 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이 장기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우리나라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 데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도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터라, 수요자와 건설사들도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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