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때문에..바짝 움츠러든 분양시장

입력 2017. 3. 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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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온통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몰리면서 봄 성수기를 맞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적으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2만9458가구로, 앞선 3년(2014~16년) 평균치(4만1245가구)보다 28.58% 적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결정 이전인 3월초만 해도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3년 평균을 웃도는 5만여 가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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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량 예년보다 30% 줄어
초대형 이슈에 홍보효과 뚝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온통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몰리면서 봄 성수기를 맞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적으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2만9458가구로, 앞선 3년(2014~16년) 평균치(4만1245가구)보다 28.58% 적다.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15년 4월(5만3179가구)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3~5월은 봄 이사철을 맞아 분양시장을 포함한 주택시장 전반이 활기를 보여야할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탓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놓고 눈치보기를 하는 상황에서 초대형 이슈인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닥쳤기 때문이다.

분양 성공을 위해서는 직간접적인 광고ㆍ홍보가 중요한데 대선 상황에서는 좀처럼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당초 5월 초 지역에 분양 일정을 잡았다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선 때는 분양 광고 현수막 하나 걸기가 쉽지 않고 길거리 홍보에 나설 인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선거운동 구호소리에 모든 것이 묻힌다”고 토로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결정 이전인 3월초만 해도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3년 평균을 웃도는 5만여 가구에 달했다. 그런데 건설사들이 조기대선이 확정되자 일정을 바꾸기 시작했다. 실제 SK건설이 마포구 공덕역 역세권에 선보일 ‘SK리더스뷰’(마포로6구역)과 대림산업의 ‘서울숲e편한세상’(성수3구역)의 분양이 5월 이후로 미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대선 때마다 반복돼왔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1만여 가구만 분양에 나서 직전 3년 평균(2만3509가구)의 43% 수준에 그쳤다. 특히 18대 대선 때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면서 11월에 7년 만의 최대물량(2만8162가구)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3월과 4월 모두 분양이 쏙 들어갔다. 지난 2월 서울에서는 분양에 나선 아파트가 하나도 없었을 정도였다. 앞선 대선들이 고정변수였다면 이번 대선은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난수에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아예 분양 계획 자체를 잡지 않은 것이다.

최대 성수기인 봄 분양시장을 그대로 흘려보내야 하는 건설사들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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