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하우스' 열풍에 들썩이는 강원도, 초고층 개발 열기

오현석 2017. 3. 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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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요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는데 유독 강원도에는 개발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작년 땅과 주택거래량이 전국 시도 중 1위였고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도 부산, 서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는데요.

이유가 뭔지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얀 파도가 들이치는 바닷가 뒤로, 내년 초 입주를 앞둔 고층 아파트가 공사 중입니다.

인구 8만 명의 속초시에서는 보기 드문 29층짜리입니다.

수천만 원대 웃돈에도 매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매물이) 별로 없습니다. 4천만~5천만 원씩 한다니깐. 프리미엄만…"

인근에선 또 다른 29층짜리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도 20층 넘는 아파트가 없던 속초시에 호텔까지 합쳐 30개 동 가까운 초고층 건물이 한꺼번에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분양한 아파트 경쟁률은 28대 1로 비슷한 시기 수도권보다도 높은 수준.

제주나 부산에 몰리던 은퇴자들의 일명 '세컨드 하우스' 열풍이 속초로 옮겨왔다는 게 중개업소들 얘기입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은퇴 이후 거주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요. 50대 후반, 60대, 70대…"

바닷가, 호숫가에 벽처럼 등장한 초고층 아파트에 어리둥절한 건 주민들입니다.

[이지선/강원 속초시] "전혀 생각 못했었죠. (아파트 건설 전에는) 위층에서 바라보면 호수밖에 안 보였거든요."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지은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뛰는가 하면, 다세대 주택이나 낡은 연립주택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은 속초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양양과 강릉도 투자 수요가 몰려 과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수년간 아파트에 분양형 호텔, 콘도까지, 물량이 쏟아질 걸로 예상되는 강원도.

청정지역 난개발과 묻지마 투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오현석기자 (oh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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