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대탈출 중..어떤 일 있나?

최은수 2017. 4.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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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86]

[뉴스 읽기= 수도권 탈출 러시…전출인구, 전입 사상 첫 추월]

수도권 전·출입인구가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 태어난 곳에서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50대까지 감소하다가 60대 이상부터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인구 이동)'에 따르면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2015년 수도권 전입인구는 238만7000명, 전출인구는 255만명으로 16만3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 인구주택 표본집계란?

인구 이동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의 주체가 가계, 기업, 정부이며 이들 조직의 구성원이 소비자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사람이 많이 몰려 유입되고 유출되느냐에 따라 도시의 흥망, 상권의 쇠퇴, 부동산값의 등락 등이 결정된다.

정부(통계청)에서는 근대적 기법으로 1925년부터 5년마다 인구 조사를 실시하는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인구주택총조사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과 주택의 규모, 그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기본 통계조사다.

이와는 달리 전국의 20%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원 면접과 인터넷 조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다. 이번 조사는 2015년 11월 1일 0시 현재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인구·가구·주택 기본 특성은 물론 출산력, 주거 실태, 인구 이동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현상1= '탈서울'이어 '탈수도권'까지

수도권 인구의 전출인구가 역대 처음으로 전입인구를 넘어섰다. 주택 전세·매매 등 치솟는 주거비용으로 '탈서울'을 넘어 충청·강원지역으로의 '탈수도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년 전 거주지를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전입인구는 238만7000명, 전출인구는 255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16만3000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통계청이 인구 이동을 조사한 1970년 이래 수도권의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현상2= 출근하다 진이 다 빠진다

서울 거주 인구의 평균 편도 통근시간이 40분을 넘고 있다. 왕복 출퇴근길에 1시간 반 가까이를 쏟는 셈이다.

통근·통학 때문에 서울로 유입하는 인구는 150만명에 달한다. 그중 대부분은 경기 거주민이다. 12세 이상 인구 중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66.7%에 해당하는 2935만8000명이다.

#현상3= 12세 이상 66.7% 매일 통근·통학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인 66.7%(2936만명)가 매일 통근·통학을 하고 있다. 수도권의 통근·통학 인구는 1442만4000명으로 전체 통근·통학 인구 2명 중 1명이 수도권 거주민인 셈이다.

수도권 통근·통학 인구 중 같은 시·도 내에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189만7000명이고 다른 시·도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252만7000명이다.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현상4= 자가용 출근을 좋아해

통근·통학인구 중 37.4%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고, 다음으로 걷거나(24.3%) 시내버스(13.6%)를 이용하고 있다. 전철은 7.8%에 그치고 있다.

#현상5= 나이 들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인구 이동의 특이 현상 중 하나는 젊었을 때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출생지에 거주하는 비율은 제주(68.9%)가 가장 높았고, 경기·세종(각각 26.4%)이 가장 낮았다.

#현상6= '육체·정신활동 제약' 인구 340만명

시각·청각·언어장애나 치매, 뇌졸중, 육체적 제약, 지적·자폐성 장애, 정신적 제약이 있는 '활동제약 인구'가 늘고 있다.

5세 이상 인구 중 활동제약 인구의 비율은 7.2%(339만5000명)로 여성(201만4000명)이 남성(138만1000명)보다 63만3000명 더 많다. 또 70세 이상이 173만2000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여성과 고령층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인구이동, 무엇을 시사하나?

탈서울·탈수도권 현상 뒤에는 주거비, 부동산값의 상승이 있다. 서울 등 도심권에 사는 비용이 많이 들어 국민들 삶이 매우 힘든 상황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면서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일자리를 쉽게 옮길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차량을 타고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한다.

인구 이동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살기 좋은 도시, 비용 대비 삶의 질이 높은 곳을 원한다. 서울에 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서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국가는 알아야 한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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