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빗나간 전망 ①] 달아오른 청약시장..집값도 高高

입력 2017. 4. 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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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에서 견본주택을 연 '신진주역세권 꿈의그린'에는 지난 주말 2만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노후된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실수요자와 대규모 도시개발지구의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의 발길이 분주했다.

같은 날 충북 충주시의 '호암택지지구' 견본주택에는 3만2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연초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청약자 수는 전년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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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청약자 34만명...청약경쟁률 19.26대 1
-서울 아파트값 6억여원 10월보다 2.0% 올라
-주택보급률 100% 돌파 불구 44% ‘무주택자’
-저금리 투자 여전...수도권 분양권 거래 급증
-5월 분양물량 114.9% ↑...쏠림현상 심화 예고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경남 진주시에서 견본주택을 연 ‘신진주역세권 꿈의그린’에는 지난 주말 2만1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노후된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실수요자와 대규모 도시개발지구의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의 발길이 분주했다. 같은 날 충북 충주시의 ‘호암택지지구’ 견본주택에는 3만2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개관 첫날부터 대기줄은 200m 이상 이어졌고, 방문차량으로 일대는 주말 내내 교통혼잡을 빚었다.

건설사들이 5월 대선일정 이후로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사이 전국 곳곳의 틈새 분양시장에서 열기가 뜨겁다. 연초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청약자 수는 전년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연초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수요심리는 여전했다. 지역ㆍ단지별 미래가치의 전망에 투자수요도 이어졌다. 다만 업계는 5월 대선 이후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주말 3만2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충주 호암택지지구 견본주택 모습. [사진제공=두진건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청약자 수는 총 34만4531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활황이 시작된 지난 2015년(21만4754명)은 물론 지난해(18만9684명)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지난 3월 일반공급은 1만788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379가구)보다 7495가구 적었다. 이런 제한적인 공급의 영향으로 이 기간 1ㆍ2순위 전체 경쟁률은 19.2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47대 1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11ㆍ3부동산대책 직전인 10월(20.72대 1)에 근접했다.

분양시장이 예상밖 호황을 이어가면서 집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3월 6억17만원으로, 11ㆍ3대책 직전인 지난해 10월(5억8814만원)보다 2.0%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밖의 광역시와 중소도시에서 도시개발사업과 재건축ㆍ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비관적인 시장 전망에 ‘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는 조급함에 분양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선 이후 추가 규제나 은행권의 금리 인상 등 가시적인 압박요소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 규제에도 꾸준한 저금리 기조는 투자수요를 불렀다. 이자 부담이 있더라도 집값 상승이 꾸준한 이른바 ‘될 곳’에선 자산의 확장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거래 통계를 살펴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작년 1분기(3만3647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매제한이 강화된 서울과 경기는 각각 2028건(0.15% ↑), 8311건(32.0% ↑)으로 늘었다. 지방에선 오름세가 뚜렷한 강원도가 1761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801건)보다 120% 늘었다.

주택 거래량도 여전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누계 거래량은 19만9333건으로 지난해 1분기(19만9000)와 비슷했고, 최근 5년 평균(19만8000건)보다 약간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서울은 1분기 1만5867건이 거래돼 지난해(1만7384건)보다 8.3% 감소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침체라고 보기엔 힘든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선 대선이 끝나는 5월의 중순 이후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분양물량이 급증하는 탓이다. 5월 분양예정 물량은 총 3만1601가구로, 4월(1만4703가구)보다 114.9% 증가한 규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징검다리 연휴와 대선 일정을 피해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예비청약자들이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며 “관심 지역ㆍ단지별로 청약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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