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만..청약열풍 속 미분양은 더 늘어나는 이유는?

입력 2017. 4. 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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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 이전 틈새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뜻밖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열 이후 급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에서 투기적 성격의 '큰 손'들이 이탈하면서 미분양 증가와 집값 하락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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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쏠림심화 속 경남 등 썰렁
전국 미분양 지방 중심 6.6% ↑
투기적 ‘큰손’ 이탈…급랭 우려

‘장미 대선’ 이전 틈새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뜻밖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열 이후 급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에서 투기적 성격의 ‘큰 손’들이 이탈하면서 미분양 증가와 집값 하락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5일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 집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74개 단지 3만493가구 분양에 청약자 수는 32만4351명에 달했다. 4월 첫째 주 기준으로 74개 단지 중 37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시장의 틈새, 풍선효과로 뜻밖의 청약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풍선은 또다른 풍선을 낳는다. 투자수요가 빠지는 지역에서 미분양이 늘고 시세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은 김해율하신도시에서 조성 중인 아파트 모습.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지역별 쏠림현상은 두드러졌다. 이른바 ‘될 곳’만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약경쟁률 10위 가운데 부산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228.2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부산연지꿈에그린’ 외에도 ‘해운대롯데캐슬스타(57.9대 1)’, ‘전포유림노르웨이숲(47.9대 1)’, ‘명지국제사랑으로부영(23.5대 1)’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산진구와 고덕신도시가 대표적이다. 11ㆍ3부동산대책의 규제대상 지역에서 벗어난 지역에 뭉칫돈이 몰린 ‘풍선효과’다.

그런데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6만1063가구) 중 지방은 4만3049가구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달(4만375가구)보다 6.6% 증가했다.

분양물량 급증과 지역 기반산업의 침체가 이어진 경상남도의 충격파가 컸다.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8014가구에서 올 2월엔 1만1117가구로 급증하며 8년 만에 1만 가구를 다시 넘어섰다. 최근 3~4년간 관심이 컸던 대전과 제주도 같은 맥락이다. 대전의 2월 미분양은 726가구로 전달보다 31.8%(175가구) 늘었고, 제주는 446가구로 26.3%(93가구) 증가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투자수요가 분양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재고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으론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전체 분위기가 위축되면 지속성은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팀장은 “조정대상지역의 일반아파트들은 규제에서 벗어나 횡보하는 모양새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신규분양의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가수요를 넣고 경쟁률을 높이는 것이 분양시장을 살리는 해법인지 질문을 던져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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