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관통하는 시민의 보행로 '서울로7017' 둘러보니

김지훈 기자 입력 2017. 4. 25. 16:21 수정 2017. 4. 25.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길 위에 서면 서울역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높이 1.4~3m, 총 길이 2171m)도 새롭게 설치했다.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행자 전용길 고시가 완료됐고,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가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만리동 아파트 시세는 2016년 3분기만 해도 서울 전체 평균 시세와 같은 수준(554만원)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국내 첫 고가 보행로 5월20일 정식 개장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시, 국내 첫 고가 보행로 5월20일 정식 개장 ]

서울로7017 전경(퇴계로 방향). /사진제공=서울시

길 위에 서면 서울역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통체증, 북적이는 인파와 멀리 떨어진 지상 16m 높이에서 도심 조망이 가능하다. 보행로 상부에 심어진 황매화들이 봄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오는 5월20일 개장 예정인 '서울로7017' 얘기다.

25일 공정률 93% 수준인 '서울로7017'을 찾았다. 상부에서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해당 시설은 한국 근현대 개발의 역사 45년을 함께해온 '서울역 고가'를 시가 탈바꿈시킨 것이다. 안전 우려가 제기된 낡은 교량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길로 조성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도심에서 좀처럼 즐기기 힘들었던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길 위에 핀 꽃, 식물들은 운치를 더했다. 이곳은 '공중수목원'이라고 부를 만하다. 해당 시설에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 위니마스(Winy Maas) 설계에 따라 50과 228종 2만4085주의 나무를 심는다.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사실상 모든 종류의 나무다.

'서울로 7017' 전경(만리동 방향).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2015년 12월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6개월간 해당 시설 조성을 위해 공사인원 4만2827명, 건설장비 2415대, 레미콘 580대를 투입했다. 콘크리트 3467㎥, 철근 419톤이 새롭게 들어가 다리를 재탄생시켰다. 노후된 교각과 고가를 보수‧보강하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2m×10m)를 모두 새로 교체했다.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높이 1.4~3m, 총 길이 2171m)도 새롭게 설치했다.

다리는 개장과 동시에 차량 통행이 불가한 ‘보행자전용길’로 전환된다.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행자 전용길 고시가 완료됐고,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가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거대 보행로가 조성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서울로7017의 안전에도 힘을 쏟았다.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내진1등급, 안 전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적정 수용인원의 10배인 5만명(체중 70㎏ 성인 기준)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자료제공=서울시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CCTV(폐쇄회로 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이와 함께 경비인력 총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선다.

서울로7017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개발 호재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만리동 아파트 1㎡당 시세는 이날 현재 595만원을 나타냈다. 서울시 전체와 비교하면 17만원 비싼 수준이다. 만리동 아파트 시세는 2016년 3분기만 해도 서울 전체 평균 시세와 같은 수준(554만원)이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