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보다 500억 싸게"..한샘 상암동 팬택 빌딩 인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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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서울 상암동 팬택 계열 연구개발(R&D)센터 건물·부지를 10년 전 가격보다 약 500억원이나 싸게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샘은 지난 19일 오스타라씨나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이하 오스타라씨나인 리츠)와 팬택 계열 R&D센터 건물 및 부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원래 팬택 R&D센터는 오스타라씨나인 리츠가 2008년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로부터 200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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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서울 상암동 팬택 계열 연구개발(R&D)센터 건물·부지를 10년 전 가격보다 약 500억원이나 싸게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샘은 지난 19일 오스타라씨나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이하 오스타라씨나인 리츠)와 팬택 계열 R&D센터 건물 및 부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원래 팬택 R&D센터는 오스타라씨나인 리츠가 2008년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로부터 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 매입 당시 투자설명서를 보면 오스타라씨나인 리츠는 2014년 전에 해산될 예정이었다. 보유 부동산의 매각 지연 등으로 적기에 해산할 수 없거나 저가 매각에 따른 투자위험이 있다고 돼 있다.
이 건물이 예정보다 늦게 매각된 이유는 저조한 임대율 때문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건물이 매각된 것은 팬택의 법정관리로 공실률이 높아져 그동안 오피스가 안 팔렸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이 오피스 빌딩의 임대 가능 면적은 6만6648.73㎡에 이른다. 하지만 임대면적은 4만1686.49㎡으로, 임대율은 62.55%에 그친다. 1㎡당 연 임대료는 13만8552원. 팬택이 2014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조직을 축소하면서 건물 임차 면적도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2009년 9월 기준으로 팬택 빌딩의 임대율은 100%에 달했다. 당시 1㎡당 연 임대료도 18만494원으로, 올해 2월보다 무려 30.3% 높았다.
오스타라씨나인의 실적도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오스타라씨나인의 영업이익은 112억원에 달했지만 2014년에는 54억원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8억6800만원까지 감소했다. 오스타라씨나인의 수입 중 부동산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오피스 가치가 떨어졌고, 이를 간파한 한샘이 2000억원짜리 건물을 1500억원 정도에 사는 ‘알뜰쇼핑’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재원도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샘이 팬택 R&D센터 매입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큰 무리 없이 사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팬택 R&D센터는 연면적 6만6648㎡에 지하 5층~지상 22층짜리 오피스다. 서울시가 상암동 DMC 부지를 매각할 당시 오피스 전체 면적의 60~90%를 5~10년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만 입주 자격을 줬지만, 이 건물은 지정용도 제한이 이미 풀렸다. 한샘은 현재 서초구 방배동 본사를 상암동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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