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 가구..열악한 환경 '주거 난민' 전락

이재희 2017. 5. 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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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급증하고 있는데요.

1인 가구 가운데에는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혼자 사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청년 1인 가구 상당수가 지하나 옥상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재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장유재씨는 학교 근처 지하 원룸에서 혼자 삽니다.

대낮인데도 빛이 들어오지 않아 불을 켜야 합니다.

설거지나 샤워라도 하면 습기가 빠지지 않아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도 하늘 대신 벽이 가로막습니다.

보증금 5백만 원에 월세 33만원을 내는 데도 방 넓이는 20제곱미터를 조금 넘습니다.

<인터뷰> 장유재(대학생) : "환기를 하려고 문을 열어두면 자꾸 벌레가 들어와서 가끔 사각사각 소리 들리면 되게 소름 끼치게 긴장하면서 자고..."

한층에 계단 16개 씩 4층을 올라가야 취업준비생 윤성욱 씨가 사는 곳이 나옵니다.

옥상에 가건물로 만든 옥탑방입니다.

여름엔 열기가 올라오고 겨울엔 외풍이 들어 생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방값이 싼 곳을 찾아 4년새 세번째로 이사한 곳입니다.

<인터뷰> 윤성욱(취업준비생) : "공과금을 보면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더라고요. 집에 있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시원한 학교나 은행 같은 곳을 찾는 것 같아요."

1인 가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2,30대 청년층의 평균 주거 면적은 33제곱미터가 안됩니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선 청년 1인가구의 15%가 판잣집이나 쪽방 등에 사는 주거 취약가구입니다.

한 가구가 한 집에 8년 가까이 사는데 청년 1인 가구는 1.3년마다 집을 옮겼습니다.

이사비에 부동산 중개료까지 경제적 부담이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임경지(민달팽이 유니온 대표) : "보증금 무이자 대출 지원을 통해서 고시원에서 살지 않도록 하게 해준다거나 혹은 일정 정도 월세를 보전해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부담은 저출산 등 다른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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