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던 가든파이브, 8년 만에 하이파이브
고분양가에 완공 후 유령상가 오명
아웃렛 입점하며 공실률 5% 수준
위례신도시 입주로 유동인구 급증
주변 소상공인과 상생 방식 주목
연초만 해도 가든파이브는 한적했다. 전체 8300여 개 점포의 30%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패션·리빙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프’는 절반이 공실이었다. 1300여 개 점포를 사용하는 현대시티몰이 입점하면서 현재 가든파이브 공실률은 5%로 뚝 떨어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든파이브가 문을 연 지 8년 만에 제 모습을 찾는다. 현대시티몰이 입점하면서 빈 점포가 수두룩한 ‘유령 상가’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26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정식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2009년 문을 열었지만, 예상보다 비싼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한 상인이 속출했고 이는 대규모 공실로 이어졌다. 주변에 마땅한 업무시설이 없어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던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상권 활성화가 쉽지 않았다.
대출을 안고 상가를 분양받은 상인들은 이중고를 겪어왔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강남 신도시’로 불리는 위례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하면서다. 2013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는 11만 여 명이 거주하게 된다. 문정동 위례박사공인 김찬경 공인중개사는 “배후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기 위해 가든파이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복합쇼핑몰 규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향후 복합몰 사업의 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쉬게 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후 대형 유통업체는 사실상 정부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백화점을 지으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쇼핑시설과 달리 체험 중심의 교외 아웃렛은 사실상 ‘주말 장사’를 한다”며 “매출의 80%가 주말에 발생하는데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문을 닫으면 장사 접으란 얘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복합몰 사업의 롤모델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든파이브의 독특한 구조상 주인이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사례라는 것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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