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OWN]용산개발도 희비..뜨는 역세권 vs 더딘 공원

김희준 기자 입력 2017. 5.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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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용산역세권 사업 조사 서울시 제출..44만㎥ 개발 재논의
기약없는 용산공원 계획..친환경 추진에 개발기대도 줄어
각종 공사가 진행중인 용산역세권 전경/사진=김희준 기자 © News1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사업무산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거론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용산역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용산공원은 아직 부대 이전과 종합구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아직 개발효과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정부 관계자)

26일 오후 용산역을 나서자 토지 공사가 진행 중인 역세권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앞서 무산됐던 용산역세권 개발 붐이 다시 일어서는 모양새다.

실제 용산역세권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불리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3년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용산역세권 개발 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등 조사' 결과를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용역 범위는 2013년 국제업무지구 예정지였던 옛 용산차량기지(44만㎥)다.

◇코레일 용산역세권 사업 조사 서울시 제출…44만㎥ 개발 재논의

용역 내용엔 용산전자상가와 연계해 창업 연구개발(R&D) 중심지를 조성하는 방안과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빌딩 신축 등이 포함됐다.

용산역 바로 앞 개발을 진행 중인 효성건설 관계자는 코레일의 개발 사업을 논외로 하더라도 충분한 개발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용산역세권은 KTX·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4호선 신용산역 등의 역세권 입지에 있어 교통환경이 편리한데다 한강대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의 진입이 쉬워 교통프리미엄이 상당히 우수하다"고 말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용산역 인근 A공인중개소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용산역세권의 경우 신분당선 용산~강남 복선전철(BTO)사업에 대한 국토부 실시계획 승인 완료됐고 노들섬 개발과 용산역 증축계획 등의 계획이 추진 예정이라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재개발 수요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용산구에 신규 아파트 공급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164가구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3704가구에 그친다. 이는 용산구 아파트 전체(2만2511가구)의 16% 가량이다. 지은 지 10년 이하 아파트가 이 정도로 그 만큼 노후된 아파트가 많다는 얘기다. 용산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 붐이 일어날 경우 용산구 전체의 재개발 수요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2013년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B 공인중개사는 "사업무산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 용산차량기지 개발 논의가 있어도 당장은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도 "용역 이후 실제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서울시와의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며 "당장 개발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예정 부지 © News1

◇기약없는 용산공원 계획…친환경 추진에 개발기대도 줄어

용산역세권이 개발호재로 급부상하고 하고 있다면 연내 주한 미군기지 이전이 예고된 용산공원 부지는 더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선 여전히 미군부대의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평택 이전의 명확한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용산공원 조성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서울시가 반박하면서 조성계획 구성 자체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용산공원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하거나 신축해 경찰박물관과 어린이아트센터, 여성사박물관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대신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군과의 협약 등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여지가 큰 상황에서 더 이상 조성 완료 시점을 못 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충실한 여론 수렴을 통해 후세에 대대로 이어나갈 국가 공원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공원개발 자체가 장기화 된데다 서울시가 친환경 공원조성을 표방하면서 주변지역의 개발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인근 지역주민은 "공원이 만들어져도 서울시의 인근 지역개발계획이 부동산 호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근 C공인중개사는 "공원조성을 통한 생활여건 개선 등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용산공원 부지 인근을 주시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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