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 때문에..주택 통째 수입·재활용

김환주 2017. 6. 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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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값 비싸기로 이름난 미국서부에서는 주거비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총동원되고 있는데요.

반세기도 더 전에 지은 집을 이웃 나라에서 통째로 들여와 재활용하기까지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김환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무는 해를 등지고 바지선이 다가옵니다.

집 한채를 고스란히 들어올려 실어왔습니다.

마운트 버넌 시애틀에서 배에 실려 북쪽으로 백킬로미터를 거슬러 올라온 이 집은 1941년 지어진 76년된 주택입니다.

기념물도 아닌 묵은 여염집을 어렵사리 옮겨온 주된 이유는 돈입니다.

<인터뷰> 바돌프(재활용 주택 구입) : "이 정도의 좋은 집을 새로 짓고 싶어도 자금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거의 4분의 1 가격이에요."

중장비를 동원해 다리를 놓고 트럭이 배에 올라 무게 30톤의 목조주택을 실어냅니다.

비좁은 새 터에 집을 올려놓는 일은 더 기술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전후진을 거듭하며 진땀을 뺀 끝에 공병부대의 작전이나 다름없는 주택재활용 프로젝트는 끝났습니다.

<인터뷰> 카펜터(주택재활용업체 '니켈 브러더스') : "비싼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자원재활용, 환경보호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섬들로 이뤄진 이웃 샌후안 카운티에서는 아예 가까운 캐나다에서 묵은 주택들을 수입해 마을을 꾸렸습니다.

<인터뷰> 브루스(재활용주택 거주) : "새 집도 구해 보려 했지만 너무 어려웠고 정말 비쌌습니다. 은행은 대출을 꺼려했고요."

미국 50개주 가운데 5번째로 집값이 비싼 워싱턴주 이 지역 일대에서는 한해 주택 3백내지 4백채가 이렇게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운트 버넌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김환주기자 (towndr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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