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38% '툴동' 8월 매각..가든파이브 부활 속도 낸다

김기덕 2017. 6. 27.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 대형 쇼핑몰 입점 라이프동
상권·부동산시장 활성화 이끌어
문정동 법조타운 입주도 호재
골칫덩이 남아있던 툴동도 기지개
용도 변경, 오토갤러리 입점 추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선 국내 최대 유통단지 가든파이브가 ‘유령 상가’라는 오명을 벗고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상가 8370개 점포 중 30%가 비어 있을 정도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대형 쇼핑몰 입점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법조타운 및 대규모 업무단지가 형성된다는 기대감에 주변 유동인구가 늘면서 문정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가든파이브 상가 중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가장 높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골칫덩이’로 여겨졌던 '툴동'(산업용재 상가 건물)은 이르면 8월 용도변경 등을 통해 총 600여개의 점포를 민간에 일괄 매각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잇단 호재에 문정동 일대 아파트값 한달새 2000만원↑

가든파이브는 서울시가 지난 2003년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청계천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이주 상인들을 위해 송파구 문정동 일대 총 82만228㎡(약 24만8117평)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유통단지다. 지난 2009년 상인들 이주 전용상가인 라이프동(유통전문상가)·웍스동(아파트형 공장)·툴동을 비롯해 물류·활성화단지 등 총 5곳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비싼 분양가에 계약을 포기한 상인이 속출하며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미분양 점포를 대거 떠안았다.

그러나 최근 가든파이브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브랜드인 현대씨티몰이 지난 5월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11개층에 둥지를 틀었다. 라이프동은 현재 95% 계약률을 달성했으며 약 3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액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서울 동부지법·동부지검이 문정동 법조타운(총 면적 17만776㎡)에 들어서면서 인근 오피스와 상가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정지구에는 연말까지 중소·벤처기업 2000여곳이 입주할 업무단지(총 면적 15만1551㎡)도 조성될 예정이다.

주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가든파이브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형 최고 시세가 9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문정동 C공인 관계자는 “동부지법 등 입점을 계기로 변호사 사무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변 오피스나 사무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든파이브 상권 활성화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인근 아파트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가든파이브 주변 상가들도 분양을 모두 마쳐 프리미엄(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었다. 지난달 입주를 끝마친 문정지구 ‘테라타워2’ 상가는 전용 72㎡형 시세가 최고 4억5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6000만원 가량 올랐다.

◇툴동 8월중 매각 공고…용도변경 등 관건

가든파이브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은 툴동도 최근 미분양 점포에 대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7월부터 SH공사는 자사가 소유한 툴동 1~4층 600개 점포에 대한 일괄매각 공고(매각금액 1464억원)를 냈지만 투자자가 전무했다. 산업용재 등 공구상가가 밀집한 가든파이브 툴동은 전체 2270개 점포 중 분양 및 임대계약을 체결한 곳은 1404곳(계약률 62.5%)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올 3월부터 툴동 상인협의회와 외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상가 활성화를 위한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달까지 총 4번의 회의를 열었고 다음달 말까지 현재 입점해 있는 점포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업종을 결정해 용도변경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8월 중 매각공고를 다시 내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이건희 SH공사 가든파이브 사업단장은 “현재 가장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도 많이 죽은 툴동에 어떤 업종을 들일지에 대해 처음으로 상인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업종 선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8월 중 한국감정원에 감정평가를 의뢰해 툴동 용도 및 공급 내용 등을 변경,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라이프동 전기전자 업종을 툴동으로 이전하거나 지난해 하반기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된 오토갤러리(중고차시장)를 유치하는 계획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가격 및 유치 업종 등을 놓고 SH공사와 일부 상인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매각에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종식 가든파이브 상인협의회 관리법이 대표는 “기존 점포 상인들이 수혜를 보기 위해서는 산업용재 관련 업체가 들어오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만한 자금여력을 가지고 들어올 만한 업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보장받거나 분양가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점포를 팔 수 있도록 업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