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무너진 청담 명품 상권.."임대료 못버티고 대로변 1층도 텅 비어"

최문혁 기자 2017. 7. 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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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앞에 장사 없는 것은 명품 매장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청담동 B공인 관계자는 "청담동 명품거리는 비슷한 대체 상권이 없어 심각할 정도로 침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대로변에 1층 공실이 여기저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악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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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앞에 장사 없는 것은 명품 매장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에 있는 상가 1층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다. /최문혁 기자

명품 매장이 몰린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상권에 공실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생긴 공실은 몇 달째 채워지지 않고 있다. 한때 웃돈을 주고라도 입점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섰던 것과 비교하면 딴판이다.

청담동 명품거리는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부터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압구정로변 상권이다.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대한민국 최고 상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임대료도 높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대로변 1층 임대료는 계약 면적 3.3㎡당 40만~60만원 선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명품거리 1층 매장들이 비기 시작했다. 청담동의 한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김모(67)씨는 “지난해부터 유동인구가 줄면서 임차자가 빠진 건물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1층뿐 아니라 2층과 3층에도 임차인들이 서로 들어오겠다며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근에는 임차자가 없어 썰렁한 건물도 꽤 된다”고 말했다. 빈 건물은 대로변뿐 아니라 이면도로 쪽에도 많다.

청담동 명품거리의 시작과 끝은 모두 공실이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입점해 있던 청담사거리 빌딩 1층과 ‘캘빈클라인’이 있던 압구정 로데오역 쪽 매장도 모두 비어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입점한 브랜드는 그곳에 매장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광고 효과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매장의 경우 비싼 임대료를 더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줄자 매장 철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명품거리 중심부에서 6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다 최근에 철수한 아베크롬비의 경우 건물면적 350㎡ 정도를 임차하며 월 임대료로 2억4000만원 정도를 냈다.

브룩스브라더스가 떠난 건물의 임대료 시세는 1층(165㎡)과 2층(264㎡)을 합쳐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대료 6000만원 정도다. 캘빈클라인이 있던 점포도 1층(172㎡)과 2층(205㎡) 점포를 함께 임차하면 보증금을 제외하고 한 달에 6000만원가량 내야 한다. 명품거리에서 철수한 브랜드들은 한 달에 수천만원씩 하는 임대료를 내기 버거웠던 셈이다.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최근 경기 침체 여파가 청담동 명품거리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 “몇몇 브랜드는 광고 효과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매장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빈 점포가 늘고 공실 기간이 길어지자 일부 건물주는 임대료를 낮추기도 한다. 명품거리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임대인 대부분이 공실이 생겨도 임대료를 쉽게 내리지 않는 편인데, 최근 임차인 찾기가 힘들어지자 임대료를 5~10% 정도 낮춰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 B공인 관계자는 “청담동 명품거리는 비슷한 대체 상권이 없어 심각할 정도로 침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대로변에 1층 공실이 여기저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악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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