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매장은 쓸데없는(?) 상품을 저렴하게 팝니다"

입력 2017. 7. 24. 09:05 수정 2017. 7. 24. 12: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층 높이, 명동초입에 우뚝 솟아 있는 눈스퀘어가 최근 1층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패션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1층에는 각종 팬시류를 판매하던 '못보던 가게'가 들어왔다.

이들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언뜻 보면 '쓸데 없어' 보인다.

판매 상품은 가격이 대부분이 3만원 미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황 불구 라이프스타일숍이 뜨는 이유는?
-탕진잼ㆍ시발비용, 젊은층 트렌드 맞물려
-명동ㆍ가로수길에 신규매장들 우후죽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8층 높이, 명동초입에 우뚝 솟아 있는 눈스퀘어가 최근 1층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패션 매장이 줄줄이 늘어서 있던 1층에는 각종 팬시류를 판매하던 ‘못보던 가게’가 들어왔다.

최근 대학가와 서울시내 번화가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미니소’다.

최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행렬이 실종되며, 각종 의류브랜드와 화장품 편집숍들 역시 사라지고 있는 서울 시내에서 일고 있는 눈에 띄는 변화다. 명동에도 다이소와 미니소, 길건너 롯데영플라자에 있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지난 2016년 8월 한국에 들어온 미니소는 매장 갯수를 벌써 전국에 36개까지 늘렸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렴한 상품 소비가 느는 ‘탕진잼’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명동에 위치한 미니소 매장의 전경.


미니소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대개 1만~3만원 사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망가졌을 경우에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런 장점 덕에 많은 젊은세대가 매장을 찾아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명동의 미니소 매장 전경.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신촌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상륙한 미니소는 지난 20일 현재 전국에 3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20여개 매장을 오픈해서 2020년까지 72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약 5만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미니소는 연구개발(R&D) 인력만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달 500개가 넘는 제품들이 새롭게 출시된다.

일본의 다이소산업과 대한민국의 아성산업이 운영하고 있는 다이소도 지난해 매출액 1조30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4.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른바 ‘저가 라이프스타일숍의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들 점포가 주로 서울시내 번화가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불경기 속 비싼 임대료 탓에 사업을 접는 소규모 점포가 많은 상황에서 번화가에 지점을 내는 이들의 공격적인 출점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임대료는 해마다 상승했다. 요우커가 사라지고, 불경기에 접어들면서 임대료를 내지 못해 매장을 철수하는 경우도 그만큼 늘어났는데 기존 매장이 철수하고 등장한 것이 바로 이들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명동과 강남역 인근의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는데, 라이프스타일 숍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제공]

이들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언뜻 보면 ‘쓸데 없어’ 보인다. 상품이 대부분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팬시제품들이다. 가짜 거짓말 탐지기, 바나나 모양 인형과 저가형 RC카 등이 판매된다. 판매 상품은 가격이 대부분이 3만원 미만이다.

숍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처음엔 독특한 디자인에 낯설지만 가격이 저렴한데다 부담없이 가지고 놀다 폐기하기 쉽다.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탕진잼’ㆍ‘시발비용’과 같은 최근 소비 트렌드 용어와 맞물려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가성비 높은 저가용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저렴한 상품을 즐겁게 가지고 놀다가 쉽게 버릴 수도 있는 저가형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업계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운영중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자연주의)는 지난해 2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5% 증가한 수치였다. 올해 목표치는 2400억원이다. 신세계는 자주가 이마트와 신세게 백화점 등 기존 신세계 유통채널을 넘어 단독채널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zzz@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