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 3.3㎡당 가격 차 1000만원 눈앞

이성희 기자 2017. 7. 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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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맛비 아랑곳 않는 분양 열기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의 견본주택 앞에서 24일 방문객들이 우산을 쓴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박모씨(35)는 요즘 경기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반전세로 사는 아파트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3년 전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한 걸 요즘 후회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를 내는 반전세로 돌렸지만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같은 단지의 다른 아파트를 살까도 생각했지만, 결혼할 때 6억원 초반대였던 아파트값은 8억원 후반대로 올랐다. 박씨는 “곧 아이가 태어나 지금이라도 내집 마련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서울에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런데 서울을 한번 떠나면 다시 들어오기 힘들다고 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43개월 연속 치솟으면서 3.3㎡당 200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부동산114는 지난달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99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4년 1월 3.3㎡당 1623만원에서 43개월 만에 375만원 뛴 것이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집값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인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008만원으로 같은 기간 13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집값 상승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과의 격차는 745만원에서 990만원으로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4만명으로 1997년(17만80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의 순유입 인구는 13만4000명이었다. 전입자의 전 거주지는 서울이 56.4%로 가장 많았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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