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주 포기..'래미안의 귀환'은 언제?

우고운 기자 2017. 7.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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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는 것일까, 못 하는 것일까." 어찌 됐든 '래미안의 귀환'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 같다.

연초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 의욕을 드러내던 삼성물산이 최근 번번이 수주 입찰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500억원이라는 초기 투입금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며 입찰 포기 배경을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분양 리스크까지 떠안게 되면서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다"면서 "1500억원의 입찰 보증금도 과해 사업에서 빠지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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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는 것일까, 못 하는 것일까.” 어찌 됐든 ‘래미안의 귀환’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 같다.

삼성물산은 지난 22일~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올해 래미안 분양 예정단지와 부동산 재테크 정보 등을 주제로 '래미안 프리미엄 블렌딩' 행사를 열었다. /삼성물산 제공

연초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 의욕을 드러내던 삼성물산이 최근 번번이 수주 입찰을 포기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열린 서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불참했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주비와 철거비까지 더하면 총 4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단지라 삼성물산도 수주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업계 예상을 깨고 발을 뺐다.

5층 이하 저층 2090가구로 이뤄진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538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9개 대형 건설사가 모두 참석할 정도로 업계 수주전이 치열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사실 ‘이름값’만으로도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삼성물산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포주공1단지 입찰 마감일은 9월 4일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5월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며 2년여만에 재건축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방배5구역은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2층 아파트 44개동 2557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7492억원이다.

방배5구역 조합은 이전 시공사였던 프리미엄사업단(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과의 소송 등으로 1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요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500억원이라는 초기 투입금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며 입찰 포기 배경을 밝혔다.

이후 삼성물산은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유력 시공사로도 거론됐지만, 이 사업도 사실상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열린 서초 신동아 재건축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아직 입찰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 입찰 마감은 오는 28일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단지들의 사업성을 따져 입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입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의 경우 조합이 내년 부활 예정인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사업 리스크를 함께 지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선택하면서 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재건축을 하면 사업 속도가 3~4개월 정도 단축돼 환수제 적용을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시공사로선 사업 리스크를 같이 져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분양 리스크까지 떠안게 되면서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커졌다”면서 “1500억원의 입찰 보증금도 과해 사업에서 빠지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일부 수주를 포기했지만 수익성이 보이는 재건축 사업에는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고 치열한 수주전을 치러야 하는 재건축 시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까지 물려 있는 삼성물산이 다른 건설사처럼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철수설을 무마하기 위해 재건축 수주에 나서는 모양새만 취한다는 이야기도 돈다”며 “다른 회사보다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다 보니 나오는 소문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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