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 협의 '쳇바퀴'..학생측 "새 캠퍼스 왜 필요?"

박영주 2017. 7.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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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부와 학생들이 28일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3차 회의에서도 별 성과는 없었다.

대학 본부와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암교수회관에 모였다.

본부와 학생들은 지난 11일 시흥캠퍼스 협의회를 발족한 후 지난 15일 진행된 1차 회의에서 시흥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논의할 점과 협의회 진행 규칙 등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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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R&D·과학단지 조성, 평창캠퍼스 활용"
본부 "관악캠퍼스 과밀화, 평창캠퍼스는 별개"
RC부분 협의…학생들 "본부 진정성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박영주 기자 = 서울대 본부와 학생들이 28일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3차 회의에서도 별 성과는 없었다.

대학 본부와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암교수회관에 모였다. 지난 11일 협의회를 발족한 이후 3차례 회의가 진행됐지만 시흥캠퍼스와 관련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이날 회의에서 시흥캠퍼스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캠퍼스의 운영 부실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014년 개교한 평창캠퍼스는 낙후된 농생대 목장을 확대하기 위해 조성됐지만 운영이 부실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회의 후 기자와 만나 "R&D(연구개발)나 과학단지 사업을 왜 꼭 새로운 캠퍼스(시흥캠퍼스)를 지어서 운영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평창캠퍼스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근관 기획처장은 "관악캠퍼스 과밀화로 추가적인 공간 수요가 필요하다"면서 "평창캠퍼스 조성 및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은 그대로 되돌아보고 개선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시흥캠퍼스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접근성 문제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 처장은 "시흥캠퍼스에 들어갈 사업 중 학내 이견의 여지가 없는 프로그램은 이른 시일 내 구현하고 나머지 이견이 있는 연구 부분 등은 학생들이 참여한 시흥캠퍼스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확정해 나가야 한다는 게 본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수차례 논란이 된 RC(전인 교육형 대학·Residential College)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이 신뢰하기로 합의했다. 학생들은 이날 회의에서 RC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의무형 RC와 기존 교육 단위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협의회 발족 합의문에도 나와 있다"며 "본부의 의지나 대외적 약속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총학생회장은 "본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시흥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지만 앞선 회의에서 징계 등 학내 다른 갈등 사항을 협의회에 끌어들이면서 적잖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부와 학생들은 지난 11일 시흥캠퍼스 협의회를 발족한 후 지난 15일 진행된 1차 회의에서 시흥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논의할 점과 협의회 진행 규칙 등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진행된 2차 회의에서는 학생들이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데 회의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협의회 운영 시한인 8월10일까지 공시적인 회의 일정이 단 2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학생과 본부 간의 의견 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가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점도 적지 않아 정해진 기안 안에 의미있는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본부가 직접 답변하는 자리는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면서도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설립과 내부시설 계획 등 부분에서 본부의 확실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부와 학생들은 다음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재정운영 계획' '수익모델' 등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내달 1일 오전 9시 진행된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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