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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재건축 중심 둔화

[서울경제] 서울경제신문이 11일 신도시 일대의 공인중개 업소들에 확인한 결과 정부의 8·2부동산대책을 피해 평촌·안양·분당·판교 일대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도 8월 둘째주(5~10일) 지역별 아파트값 상승률을 살펴보면 분당(0.20%), 안양(0.13%), 평촌(0.11%), 판교(0.11%), 과천(0.08%) 등이 서울의 상승률(0.07%)을 웃돌았다.

안양은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대규모의 새 아파트 및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양 D공인중개 관계자는 “안양역·명학역 역세권 새 아파트인 래미안메가트리아의 경우 최근 전용 59㎡가 4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사 수요가 많아지는 올가을에는 시세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덕원역 주변도 오름세다. 푸른마을인덕원대우아파트의 경우 최근 500만~1,25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평촌 역시 정부 대책에서 빠지면서 여전히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평촌 비산동 관악부영아파트의 전용 84㎡는 4억3,000만~4억7,500만원에 매매되는데 전세가격은 3억5,000만~4억원에 형성돼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이다.

판교의 경우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 운준동 산운마을14단지는 최근 500만~1,000만원 상승했으며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는 1,500만원 정도 올랐다. 판교 운중동 인근의 B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 강남 일대에 투자해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이제 판교를 찾고 있다”면서 “집주인들이 내놓은 호가대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의 A공인중개 관계자는 “분당은 8·2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안 떨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대책 전에는 매물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가 중과되는 내년 4월 이전에 주택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당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나 서현동 효자촌 동아아파트는 최근 한 주 사이 500만~2,00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재건축단지의 시세 변동률은 -0.25%를 기록해 지난 1월 둘째주(-0.0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의 시세 상승률도 0.13%로 전주(0.3%)보다 낮아졌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와 송파구의 매매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에서는 재건축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이 8·2대책으로 오는 9월부터 재건축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규제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전에 처분하기 위해 최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물이 나왔고 송파구에서도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평촌·안양 지역은 8·2대책에 따른 (풍선효과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보다 규제 수위가 높았던 정부의 8·2대책 발표 후 시세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과열 양상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희영·박경훈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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