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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으로 떠오르는 山테크
점점 늘어나는 귀산촌인
귀농·귀어 포화되자 돈 덜 들고 손 덜 가는
산나물·약초 농사 눈길
건강 챙기고 노후도 준비
40~60代 수강생으로 입문강좌는 만석 행진
진입장벽 낮긴 하지만 철저히 준비 안하면 필패

백승준(67)씨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 '예산샘골농원' 대표다. 아내와 둘이서 임야 4ha에 도라지와 더덕을 직접 길러 도라지·무 조청과 더덕고추장을 만들어 판다. 작년 매출은 3000만원. 백씨는 "정부 지원을 받아 구기자·고구마 조청 만드는 시범사업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유기농법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귀농(歸農)·귀어(歸漁)촌인에 이어 백씨 같은 귀산촌(歸山村)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임야에 적합한 품종을 재배해 가공·판매하는 '산테크'라는 말도 생겨났다. 충남 예산 출신인 백씨는 고등학교 때 서울로 이사 갔다. 서울 모 중견기업 전무로 일하다 2014년 1월 은퇴하고 이듬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10년 전 도시로 떠나는 처남에게서 임야를 사뒀다고 한다. 백씨는 "10년 전부터 귀산 계획을 세웠다"며 "전원생활을 통해 건강을 챙기면서 안정적인 노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산촌은 산림기본법에 따라 임야율 70% 이상인 읍·면 지역을 뜻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귀산촌 인구는 2014년 6만2824명에서 2015년 6만8928명으로 9.7% 증가했다.

일러스트= 이철원
일러스트= 이철원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2층 대회의실에선 '귀산촌 아카데미'가 열렸다. 한국임업진흥원이 마련한 '귀산 입문 강좌'다. 지난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는데, 이날 약 300㎡(90평) 공간에 수강생 160여 명이 빼곡했다. 40~60대로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강좌를 들은 장모(61)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다 작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원래 귀농 또는 귀어를 준비했는데 최근에 귀산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고향이 어촌인 강원도 묵호인데, 어촌은 고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는 반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 장벽이 높다"고 했다.

유상오(53)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은 "최근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농촌은 과거보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다. "7~8년 전부터 정부 장려로 귀농이 활성화됐는데, 현재 대부분 농경지와 농업 소득이 잘 나오는 귀농지는 선점돼 들어갈 틈이 없다"고 했다.

논밭에서 나는 작물은 대부분 1년생으로 한 번 수확하면 다음 해 또 심어야 하지만 임산물은 다년생으로 한 번 심으면 여러 해 수확할 수 있다. 농사일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고 산나물과 약초 등 여러 임산물을 함께 심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임야 가격이 논밭의 20% 수준으로 싼 데다, 국유림을 싸게 빌려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산림청에서 실시하는 귀산촌 교육을 40시간 이상 이수하면 연이율 2%로 3억원까지 창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광고·스포츠 마케팅회사를 운영하는 송문호(60)씨는 지난 6월 충북 보은 산촌생태마을에서 13박14일 동안 '산촌생활 밀착체험'을 했다. 송씨는 2주 동안 산촌에 살면서 대추 재배 방법, 농기계 사용법, 원주민과 잘 어울리는 법 등을 배웠다. 송씨는 올해 말 귀산해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임야 22ha에 호두나무·옻나무·헛개나무를 심고, 예비 귀산촌인을 위한 숙박형 체험관광 시설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송씨는 "농업회사 법인도 이미 설립했다"며 "마케팅 전공을 살려 보은에서 생산된 대추로 건강강장식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임야를 갖고 있는 산주가 2015년 말 기준 212만명"이라며 "임산물에 대한 부가가치가 늘고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귀산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상오 원장은 "귀산이 귀농·귀어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매년 귀농·귀어·귀산 인구의 약 5%만 귀촌하기 전 사전 교육을 받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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