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자들의 남다른 촉?..8.2 대책 전 발 뺐다

최성근 2017. 8. 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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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사는 부동산 자산가 H씨(39)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봄까지 잠실 아파트와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 등 자신과 가족들이 갖고 있던 100억대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집을 사면 돈이 묶이는 셈이기 때문에 지금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매력이 없다"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은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는 하지만 폭락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울 등 수요가 있는 지역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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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최성근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부동산 자산가 H씨(39)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봄까지 잠실 아파트와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 등 자신과 가족들이 갖고 있던 100억대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당시는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때라 매매를 맡던 공인중개업소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제지표나 국내 정치경제적인 상황을 봤을 때 팔아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고민 없이 팔았다”며 “매매대금으로 받은 현금은 당분간 보유할 예정이다. 경제 흐름을 봤을 때 2~3년 정도 지나면 자산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부동산 보유자들의 매물이 급매로 쏟아질 것으로 보고 그때 다시 매수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기 수요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지만 실제 ‘큰 손’들 중 상당수는 대책 이전에 부동산 자산 처분을 끝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3 대책 즈음부터 탄핵 정국이 끝날 때까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부동산 자산의 처분 움직임이 활발했다”며 “대선정국 이후엔 이같은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H씨도 “교류하는 고액 자산가 중 상당수도 이미 부동산을 현금이나 여타 금융자산쪽으로 돌렸다”고 귀띔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현금, 예금 등 시중통화량(M2)이 44조5996억원(3.9%) 늘었다.

직전 분기인 작년 하반기 증가액 37조5132억원보다 7조864억원이 많으며 분기 기준으로 2009년 하반기(44조6021억원)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고소득층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구가 현금성 자산을 많이 저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집을 사면 돈이 묶이는 셈이기 때문에 지금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매력이 없다”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은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는 하지만 폭락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울 등 수요가 있는 지역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근 (sgcho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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