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집값 오르던 내곡지구, 대책으로 제동 걸리나

고성민 기자 입력 2017. 8. 18. 06:40 수정 2017. 8. 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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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진짜집값]‘미친 듯이’ 집값 오르던 서초 내곡지구, 8·2대책으로 제동 걸리나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는 이명박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고 조성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조성한 주거지다. 당시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반값 아파트’로 불리면서 강남에 살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15년 이후 전매제한이 풀리자 수 억원의 웃돈이 붙으며 이른바 ‘로또 주택’이 됐다.

내곡지구는 서초구 내곡동과 원지동에 속한다. 서초구 중심 주거지와 거리가 있지만, 강남·양재가 코앞이다. 직선거리로 양재역까지 약 4.5㎞, 강남역까지 약 6㎞ 거리다. 강남 업무지구가 멀지는 않지만, 차를 타고 강남으로 가려면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가 극심하다.

반면, 지하철 접근성은 내곡지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내곡지구 바로 앞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있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양재역까지 환승 없이 4분, 강남역까지 환승 없이 6분 걸린다. 보금자리지구는 그린벨트에 들어서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철역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곡지구의 지하철 접근성은 강점으로 꼽힌다. 세곡지구, 우면지구, 성남 고등지구 등과 비교하면 내곡지구 아파트는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가장 가깝다.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다음지도

내곡지구와 가까운 양재·우면동을 R&D 연구역량이 집중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거점으로 조성하는 양재 R&CD(개방형 연구개발) 개발 사업을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다. 청계산로를 확장하고 제2청계산로를 신설하는 내곡지구 교통 정체 개선안을 서초구가 추진하고 있다.

저렴한 분양가, 편리한 전철교통, 주변 개발호재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강점이 많았던 내곡지구는 최근1~2년 집값이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올랐다. 내곡동의 웬만한 아파트 단지는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1년 사이 가격이 수억원씩, 일부 단지는 거의 두배 가량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그러나 8·2대책으로 내곡지구를 포함한 강남권 전체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 청약조정지역으로 동시에 지정되면서 이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곡동의 A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으로 갑자기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1~2년간 이어졌던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땅집고(realty.chosun.com)는 18일 내곡지구 일대 아파트들의 실거래 가격을 조사했다. 올해 2분기 이후 내곡지구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8억~10억원, 59㎡는 6억~7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곡지구에 있는 모든 아파트가 해당 기간 역대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신원동 서초포레스타6단지. /다음로드뷰

84㎡ 기준 내곡지구에서 최고가 단지는 서초포레스타6단지로 지난 7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전용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다. 2개월 전 비슷한 층이 9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달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거래가 신고됐다. 2015년 7월 5억5996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집값이 뛰었다. 7단지와 함께 내곡지구에서 청계산입구역까지 거리가 가장 가깝다. 걸어서 3분 거리다.

내곡지구 84㎡ 모든 아파트가 최고가 거래를 신고할 만큼 대체로 집값이 가파르다. 서초더샵포레(1단지)는 9억원(6월)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초포레스타2단지는 8억8000만원(6월)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서초포레스타3단지는 9억5000만원(6월)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서초젠트리스(4단지)는 9억4000만원(6월)에 거래된 것이 역대 최고가다. 서초포레스타5단지는 84㎡가 9억7000만원(5월)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최고가다.

평균 매매가격을 따져보면, 84㎡ 기준 4·6단지가 9억1000만원으로 매매가가 가장 높고, ▲5단지 9억원 ▲3단지 8억8000만원 ▲1·2단지 8억5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7단지는 해당 기간 84㎡는 거래가 신고되지 않았다.

59㎡ 주택을 기준으로 보면, 최고가는 지하철역이 가장 가까운 6·7단지였다. 6단지 59㎡는 7억7000만원(7월), 7단지 59㎡는 지난 6월 같은 금액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다른 단지들은 올해 2분기 이후 1~6건의 거래만 신고된 반면 6단지는 무려 36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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