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빨간벽돌 샘터사옥 팔렸다..미래세대 실험공간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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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를 지켜온 대표적인 건물인 샘터 사옥이 새 주인을 찾았다.
김 대표는 "샘터 사옥은 '대학로 1-1번' 같은 역할을 한 공간이고 건물 자체가 아닌 대학로의 정신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파는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무척 섭섭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허튼 사람이 아니라 좋은 생각을 가지고 실행하려는 회사에 가게 돼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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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대학로를 지켜온 대표적인 건물인 샘터 사옥이 새 주인을 찾았다.
김성구 샘터사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샘터 사옥을 매각하고 22일 혜화동 인근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의 붉은 벽돌 건물인 샘터 사옥은 1979년 지어진 이래 대학로의 대표적인 건물로 사랑받아왔다.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건물은 1층 면적의 상당 부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로로 내준 열린 구조와 담쟁이덩굴로 덮인 외벽 등으로도 유명하다. 1979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기도 했다.
샘터 사옥은 지난해 김 대표의 아버지이자 샘터사를 창립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별세한 뒤 상속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로 나왔다.
건물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팔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에 따라 사옥 매각은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 '적당한' 주인을 찾았다.
샘터 사옥의 새 주인은 '공공그라운드'다.
'공공그라운드' 제현주 대표는 "적정 수준의 수익률과 공공을 위한 가치를 함께 추구하겠다는 목표로 세워진 신생 회사"라며 "부동산의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는 시민과 기관을 투자자로 유치해 문화적 가치를 지닌 부동산이 새로운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는 소유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창립자인 이재웅씨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그라운드는 샘터 사옥을 첫 거점으로 삼아 미래를 위한 교육과 미디어를 주제로 하는 실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협업공간)를 만들고 사옥 내 파랑새 극장과 갤러리는 리노베이션해서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제 대표는 "샘터 사옥의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12월초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샘터 사옥은 '대학로 1-1번' 같은 역할을 한 공간이고 건물 자체가 아닌 대학로의 정신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파는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무척 섭섭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허튼 사람이 아니라 좋은 생각을 가지고 실행하려는 회사에 가게 돼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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