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에, 사업추진 가속까지.."강남 재건축은 살아있다"

최문혁 기자 2017. 9.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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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콧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고분양가 통제까지 받으면서 '로또'가 된 재건축 분양 단지는 수백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책 발표 직후 급락했던 시세도 하락폭이 줄면서 가격 회복에 나서고 있다.

도곡개포한신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책으로 사업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파트도 낡은 데다 대다수 주민이 (재건축) 사업 진행을 원하는 만큼 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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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콧대’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일대 한강변 아파트 단지. /최문혁 기자

고분양가 통제까지 받으면서 ‘로또’가 된 재건축 분양 단지는 수백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책 발표 직후 급락했던 시세도 하락폭이 줄면서 가격 회복에 나서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조합설립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GS건설이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는 168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반포 센트럴 자이의 경우 애초 3.3㎡당 4700만원 정도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변 아파트 분양가의 10%보다 비싼 경우 분양보증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분양가가 내려갔다. 결국 3.3㎡당 4250만원 정도에 책정됐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책 후 하락하던 재건축 아파트값도 반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대책 발표 직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25% 떨어졌는데, 올해 1월 둘째 주(0.08% 하락) 이후 7개월만의 하락이었다. 이후 5주 연속 상승을 멈췄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오른 것이다.

최근 최고 50층 재건축의 물꼬를 튼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대책 후 급락했던 시세가 반등했다. 잠실동 C공인 관계자는 “전용 76㎡의 경우 지난달 대책 발표 후 15억5000만원 정도에서 14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재건축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호가가 다시 16억원 정도로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15억90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정부 규제의 칼끝이 재건축을 향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유예가 끝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내년부터 적용될 경우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선 수억원의 세금을 내는 조합원들이 나올 수 있다.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 조합 설립 인가와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경우에는 3년간 재건축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없는 조건에도 사업 추진은 계속되고 있다.

강남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는 지난달 조합설립 총회를 마쳤다. 조합이 설립되면 사실상 거래를 할 수 없지만 조합 설립을 결정한 셈이다. 도곡개포한신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책으로 사업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파트도 낡은 데다 대다수 주민이 (재건축) 사업 진행을 원하는 만큼 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강남 압구정5구역은 지난달 19일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올해 6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난 강남구 일원동 일원개포한신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일원개포한신 아파트의 경우 12월 말이면 예비추진위원장 선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 재건축이 인기 있는 이유는 희소가치 때문”이라며 “강남의 새 아파트는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여러 규제가 적용되더라도 재건축을 추진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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