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어 개포까지"..재건축 최고價 행진 재점화?

국종환 기자 2017. 9.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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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5단지, 초고층 호재에 전용76㎡ 16억원에 최고가 거래
개포1단지도 개포시영 분양흥행 힘입어 시세 고점 회복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8·2 부동산대책 이후 침체됐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0층 재건축 호재를 얻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이미 대책 전 최고 시세를 경신한 거래가 등장했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도 주변 분양 흥행에 힘입어 단숨에 낙폭을 만회하고 대책 전 시세를 회복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잠실5단지 전용면적 76㎡(구 34평형) 매물이 16억원에 거래됐다. 8·2 대책 전 고점인 15억7000만원보다 3000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 단지는 3개동 50층 재료에 힘입어 하락세를 멈추고 빠르게 상승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잠실역 사거리 인근에 최고 50층 높이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을 짓는 내용이 담긴 잠실5단지 재건축안을 사실상 통과시켰다.

8·2 대책 직후 14억원까지 떨어졌던 이 아파트 호가는 현재 16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82㎡(구 36평형)도 대책 전 고점(17억원)보다 500만원 비싼 17억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뒤 호가가 17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G중개업소 관계자는 "50층 초고층 재건축안 통과가 확실시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며 "대책 직후 끊겼던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 가격이 회복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잠실 엘스 아파트는 전용 84㎡가 최근 14억원에 거래돼 8·2 대책 전 고점을 회복했다. 리센츠도 전용 84㎡가 지난주 14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대책 이전 시세를 회복한 상태다.

강남구에서는 이달 지역에서 1년여만에 신규 분양에 도전장을 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가 흥행대박이 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신반포 센트럴자이에 이어 제2의 '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모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평균 40.8대1, 최고 234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몸집이 큰 중대형 위주인데다 집단대출이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흥행에 성공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재건축 분양단지의 인기가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개포주공1단지 등 주변 재건축 단지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개포1단지 전용 43㎡(신축 96㎡)의 경우 대책 전 시세보다 3000만원이 높은 13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희소성이 높은 대형평형 매물의 경우 대책 전 시세보다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르기도 했다.

개포1단지는 8·2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돼 거래가 중단됐지만 2003년 이전 소유권을 취득한 조합원의 경우 예외적으로 1회 지위양도가 가능해 이들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개포1단지 상가 내 D중개업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천만원 낮은 가격에라도 팔아달라던 집주인들이 수요가 다시 몰리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눈치작전을 통해 거래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8·2 대책 이후 6주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의지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의 추가 규제가 예고된 만큼 재건축 가격 상승이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여유자금을 맡길 만한 곳이 없다보니 작은 호재에도 부동산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금리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만큼 재건축 시장이 예전처럼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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