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마지막 추첨제, '로또'는 없었다

최윤신 기자 2017. 9. 2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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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센트럴아이파크 모델하우스

8.2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에 ‘로또 청약’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대책 발효 얼마 뒤 나온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대박 흥행에 이런 우려는 심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연이어 나온 서초센트럴아이파크에 집중됐다.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지난 20일 서초센트럴아이파크 모델하우스와 해당 부지를 방문해 입지와 분위기를 살펴봤다.

◆ 강남 마지막 추첨제, ‘로또’는 없었다

초가을 뙤약볕이 내리는 오후 1시쯤, 서초대로변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앞에는 오피스텔 청약 인파가 길게 줄지어 있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9)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아파트 청약요건이 안되기도 하지만 입지상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만 1순위 청약을 접수받았지만 단순히 모델하우스를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장내 혼잡으로 관람이 제한돼 헛걸음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모씨(64)는 “시집간 딸이 청약을 넣었다고 해서 모델하우스를 보러 왔는데 헛걸음을 했다”며 “모든 가구가 중소형이라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센트럴아이파크는 분양가가 강남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평당 3200만원대여서 많은 사람들이 청약통장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추첨지역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8·2대책으로 이 단지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된 20일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추첨제(25%) 분양은 사라졌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결과 248가구 모집에 4260명이 몰려 평균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해 ‘흥행’이란 말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로또’라고 표현하기엔 높지 않은 경쟁률이다. 특히 전 가구가 중소형인 80㎡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길 확장공사.

◆ 입지는 불안, 중소형에 기대

부지로 발걸음을 향했다. 서초역에서 성인 남성의 걸음으로 15분여가 소요된다. 역까지 거리는 가깝지 않지만 비슷한 거리의 3호선 남부터미널 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부지에 가까워지자 대로변엔 고급 수입차 매장들이 줄지어 서있다. 주거지역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 교대입구 삼거리에서 사임당로로 들어가면 서초센트럴아이파크 부지가 나온다. 주변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단지 주변 도로에는 외국계 기업의 사옥과 대형 자동차 정비사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좁은 길에 정비소로 인한 통행량이 많다보니 통행이 원활하기 위해선 도로 확장은 물론 신설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단지를 끼고 길을 걷자 도로 뒤편으로는 숙박시설과 오피스텔단지가 즐비하다. 강남이라는 입지 이외에 주거 환경으로선 뛰어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W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멀고 차량통행이 많은 데다 주변의 환경들을 고려했을 때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강남 일대 사무실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작은 사무실용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은데 주변에 새로 짓는 오피스텔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입지.

가장 인접한 아파트는 서초아트자이다. 144㎡와 165㎡ 등 중대형 위주로 이뤄져 있는데 2007년 분양당시 최고 340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다. 10년 전에 분양됐음에도 서초아트자이보다 높다. 공인중개사에 이 단지의 가격을 문의한 결과 최근 거래가격은 분양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초아트자이의 경우 과도한 분양가로 미분양됐던 단지”라며 “10년이나 지났고 중대형 평형의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가구 구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주거환경이 좋지만은 않지만 80㎡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층별 가치 차이는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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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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