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로 강남 재건축 잡는다"..기존 브랜드 역차별 우려도

이진혁 기자 입력 2017. 9. 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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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수주할 경우 기존에 써왔던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 대신 '시그니엘 잠실'이란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는 기존 브랜드를 써왔던 아파트 주민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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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조선일보DB

기존에 없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산에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수주를 위해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123층짜리 롯데월드 타워를 중심으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잠실에 있는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주거 단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수주할 경우 기존에 써왔던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 대신 ‘시그니엘 잠실’이란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시그니엘의 경우 미성·크로바아파트에만 적용할 방침으로, 이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강남구 ‘청담 삼익’과 GS건설과 경쟁을 벌이는 서초구 ‘한신4차’에는 또 다른 고급 브랜드를 달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의 이름을 ‘힐스테이트’ 대신 ‘디에이치 아너힐즈’로 지은 데 이어 GS건설과 시공권을 놓고 경쟁하는 ‘반포 주공1단지’에는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앞서 대우건설은 서초 ‘삼호가든1차’ 재건축 아파트에 ‘푸르지오 써밋’이란 고급 브랜드를 사용했고, 대림산업은 ‘신반포1차’와 ‘신반포5차’에 각각 ‘아크로리버파크’와 ‘아크로리버뷰’라는 단지 명을 적용했다.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이른바 ‘차별화 전략’이다. 다른 아파트와 구분되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써왔던 브랜드 아파트보다 더 고급스럽고, 입지가 좋다는 것을 강조해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과거 주상복합이 유행할 당시 대우건설이 ‘트럼프타워’, 현대건설이 ‘하이페리온’ 등의 단지를 선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조합원도 당연히 프리미엄 브랜드가 붙은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게 될 단지 수주를 위해 미리 해당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는 기존 브랜드를 써왔던 아파트 주민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똑같은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인데 어떤 아파트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쓰고, 어떤 아파트는 일반 브랜드를 다느냐는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GS건설의 경우 고급 브랜드 출시 없이 기존에 써왔던 ‘자이’ 브랜드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반포 주공1단지 수주전에서도 ‘자이 프레지던스’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이원화로 입주민의 재산권이 침해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자칫 기존 브랜드를 단 아파트 값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곧 입주민 재산권에도 영향을 주는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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