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에 우리 브랜드 꽂자".. 10大건설사 '혈투'

박수진 기자 입력 2017. 9. 26. 11:45 수정 2017. 9. 26.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차지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강남권 자사 브랜드 꽂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강남권 브랜드 꽂기' 싸움은 건전한 주거문화 혁신 경쟁보다 주택사업 의존도만 높여 글로벌 건설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강남권 자사 브랜드 꽂기 싸움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미 아파트 10곳 중 4곳 이상이 10대 건설사 아파트로 뒤덮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된 58곳 중에서

18곳이 ‘래미안’… 최근 주춤

자이·아이파크 등 바짝 추격

롯데·현대건설도 무서운 기세

“국내 집중… 해외경쟁력 우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차지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강남권 자사 브랜드 꽂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두를 달리던 삼성물산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사이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턱밑까지 추격했고, 롯데건설·대림산업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까지 적극 가세해 이미 40%를 웃도는 강남·서초구의 10대 건설사 아파트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들의 ‘강남권 브랜드 꽂기’ 싸움은 건전한 주거문화 혁신 경쟁보다 주택사업 의존도만 높여 글로벌 건설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현재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에서 진행(착공 포함) 중인 시공사가 선정된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은 58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18곳(31.0%·컨소시엄 포함)이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이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 ‘래미안블레스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내외부적 이유로 2015년 이후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자이’ 브랜드를 내세운 GS건설과 ‘아이파크’를 내건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12곳(20.7%), 11곳(19.0%)으로 바짝 따라붙은 상태다. 올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대거 수주한 롯데건설(8곳)과 현대건설(7곳), 대림산업(7곳)도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다. 당장 27일 GS건설과 현대건설 가운데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住區)수주전의 승자가 가려진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이 맞붙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수주 결과도 10월 11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수주 결과도 10월 15일 나온다.

건설사들이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건 것은 해외 건설 발주량 감소로 국내 주택시장이 사실상 유일한 활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권은 미분양 가능성이 없는 데다 고가 아파트 브랜드 영토 확대에 제격이어서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올 연말 분양가상한제 지역 선정, 내년 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이 예정돼 가능한 한 많은 일감을 따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강남권 자사 브랜드 꽂기 싸움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미 아파트 10곳 중 4곳 이상이 10대 건설사 아파트로 뒤덮이고 있다. 특히 저층 재건축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강남·서초구의 브랜드 아파트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와 올해 입주 예정물량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대형 건설사 시공 비중은 35%인데 강남구는 44%, 서초구는 41%에 이르고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까지 하며 재건축사업 수주에 매달리는 등 국내 주택에 ‘올인’하고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소설 서유기|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