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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홍보요원 집앞부터 투표현장까지 동행
총회는 요식행위 긴장감 떨어져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가 변질되고 있다. 총회 당일 참석하지 못하는 조합원을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벗어나 건설사 로비의 주요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송파구 미성 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결정됐다.

이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느껴지는 긴장감은 찾아볼수 없었다. 조합원 1429명 중 1027명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장 투표 결과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202표와 108표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당락은 이미 기운 셈이었다.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에선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투표가 진행됐다.© News1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에선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투표가 진행됐다.© News1

지난달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부재자 투표율도 82.8%에 달했다. 당시 총회 현장에서 만난 한 70대 조합원은 "부재자 투표에서 선택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지인들 말을 종합하면 A건설사를 찍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들도 부재자 투표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다고 판단해 막판 홍보에 집중한다. 문제는 부재자 투표 기간 동안 건설사의 매표 행위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건설사 홍보요원들은 적극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며 표심 확보에 주력한다. 단지 내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 현장에선 건설 홍보요원과 조합원이 동행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실제 표로 이어진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총회 당일은 보는 눈이 많아 쉽게 조합원에게 접근하지 못한다"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면 조합원 집까지 찾아가 투표현장까지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한신4지구도 13일까지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다. 현지에선 부재자 투표율이 앞선 재건축 현장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불법행위가 도를 넘는다고 판단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건설사도 쉽게 조합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며 표를 독려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대형건설사 임원들에게 재건축·재개발 공사 수주를 위해 과도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면 해당 사업에 대한 입찰 또는 시공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10일 관련 구청 및 조합에 '정비사업 클린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잠원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신4지구는 반포1단지와 비교해 소득이 높은 투자자 비율이 높다"며 "선물 공세에 흔들리기보다는 총회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건설사 설명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식적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중요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재자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총회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품·향응에 대한 처벌을 통해 시공사 선정 취소라는 선례가 있어야 한다"며 "동시에 건설사들이 총회를 비방전에 집중하기보단 미래를 제시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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