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공략..30~40대 실수요자 틈새평형에 몰린다

신희은 기자 입력 2017. 10. 1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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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가능성이 낮은 85㎡ 이하 중소형 평형 청약을 포기하는 대신 90㎡대 '틈새 평형'을 공급하는 단지를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가구 증가로 중소형 평형에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분양물량을 대부분 85㎡ 이하에 할애한 단지가 많아졌다"며 "청약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는 인기가 시들했던 90~100㎡ 사이 평형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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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85㎡ 이하 중소형은 100% 가점제.."대형은 비싸고 중소형은 장벽 높아져 90㎡대에 이목"

#서울의 한 대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30대 중반 A씨는 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해 신규 분양 아파트에 90㎡(이하 전용면적)대 평형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직장대출을 받아 맞벌이하는 아내와 부지런히 갚으면 상환 부담이 크지는 않다. 다만 투기과열지구 내 85㎡ 이하 중소형 평형은 지난달부터 100% 가점제로 바뀌는 등 청약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A씨는 가능성이 낮은 85㎡ 이하 중소형 평형 청약을 포기하는 대신 90㎡대 ‘틈새 평형’을 공급하는 단지를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85㎡ 초과 중대형은 절반만 가점제 적용 대상이 된다. A씨는 “대형 평형은 가격 부담이 너무 크고 중소형은 청약을 넣어도 될 가능성이 없으니 구축 아파트를 사지 않는 한 이 방법 뿐”이라며 “새로 분양하는 단지마다 90㎡대 평형을 공급하는 곳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청약시장에서 경쟁이 불리해진 30·40대 실수요자들이 90㎡대 ‘틈새 평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90㎡대 평형은 대형으로 보기에는 좁고 중소형으로 묶기에는 넓은 ‘애매한 면적’으로 그동안 청약시장에선 수요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해 공급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가구 증가로 중소형 평형에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분양물량을 대부분 85㎡ 이하에 할애한 단지가 많아졌다”며 “청약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는 인기가 시들했던 90~100㎡ 사이 평형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적용의 경계에 있는 84㎡와 90㎡대 평형의 실제 분양가 차이는 통상 1억원 이하다. 그동안에는 84㎡와 비교해 가격 대비 사용면적이 크게 넓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최근엔 ‘가족실’ 형태의 방을 하나 추가하는 등 사용면적을 넓게 설계해 2~4인가구를 고루 타깃으로 한다.
 
이달 견본주택 개관을 앞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응암2구역 재개발) 단지도 총 525가구 규모로 전용 39~84㎡ 중소형과 114㎡ 대형 사이 99㎡ 중대형 평형을 22가구 공급한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99㎡는 방 3개짜리 84㎡보다 가족실이 하나 추가된 구조다. 대표 인기 평형은 아니지만 청약규제 여파로 모집가구 대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서울 역세권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90㎡대 물량을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에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상승 측면에선 중소형보다 불리한 여건이겠지만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다면 크게 문제 되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말 분양을 앞둔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도 35㎡에서 111㎡까지 고른 평형이 공급되는 가운데 99㎡ 평형에 관심이 몰린다. 경기 용인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2차’ 단지도 분양물량에 전용 99㎡가 포함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 레이크 자연&푸르지오’ 단지는 99㎡ 물량이 186가구에 이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요건 강화로 중대형 평형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거래도 활발한 와중에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99㎡의 희소가치는 당분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이니만큼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인지, 분양가는 적정한지 등을 따져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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