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국감]지난해 서울서 땅값 가장 많이 오른 지역 3위는 강남, 1위는?

최민우 2017. 10.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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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 [중앙포토]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오른 지역은 어디일까. 당연히 강남? 최근 뜨는 송파나 용산? 실제로는 마포구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별 부동산 공시지가 변동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국토부는 과세표준을 정하기 위해 1년간 부동산 변동 상황 등을 종합집계해 이듬해 1월 1일 지역별 공시지가를 발표한다. 2017년 1월 1일 발표한 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에선 마포구가 14.08%로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는 의미다. 서울 평균(5.26%)보다 세 배 가까이 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밖에 공시지가 변동률이 높았던 지역은 용산구(7.13%)-강남구(6.23%)-중구(5.83%)-동작구(5.82%) 순이었다. 반면 공시지가 상승 폭이 낮았던 곳은 성북구(3.10%), 동대문구(3.30%), 강서구(3.57%), 금천구(3.58%) 등이었다.

이처럼 마포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통과 문화의 결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4개 지하철이 오가는 공덕역으로 대표되는 마포는 도심과 여의도 출퇴근이 용이한 교통의 요지”라며 “여기에 홍대와 ‘연트럴파크’(경의선 숲길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등 문화적 명소가 주목받으며,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렌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포 공시지가가 지나치게 과포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포 지역 아파트의 인기는 2010년대 이후 꾸준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공시지가가 폭등한 건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마포구의 공시지가 변동률은 2014년 3.64%, 2015년 5.80%, 2016년 5.58%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시지가는 기본적으로 과세표준을 정하는 기준이기에 누적된 땅값 변동 상황이 뒤늦게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공시지가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제주도. [중앙포토]
전국적으로 보면 제주도의 땅값이 지난해 가장 높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19.0%의 공시지가 변동률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9.67%)-경북(8.05%)-대구(8.00%)-세종(7.52%) 순이었다. 박원갑 위원은 “그간 몰려든 ‘차이나 머니’가 제주도 땅값 폭등을 지탱하는 주요인이었으나 지난해말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차이나 머니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며 “제주 부동산은 다소 하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땅값 상승은 근원지로 불렸던 세종시는 2013년 47.59%의 공시지가 변동률을 기록할만큼 폭발적 장세를 보였으나 2015년 20.8%에 이어 올해는 7.52%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이밖에 시군구 단위에서 공시지가 변동률이 높았던 지역은 경북 예천(18.5%), 전남 장성(14.5%), 경북 영덕(14.08%) 등이었다. 반면 변동률이 작았던 지역은 전북 군산(0.74%), 경기 고양덕양(1.04%), 인천 연수(1.11%), 인천 동구(1.21%) 등이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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